외부언론등등

자유게시판

조회 수 2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캠페인 시작 전 단체사진 한 컷

 
 8월9일 금요일 오후, 2번째 가두 캠페인에 나섰다. 내심 작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던 1차 무지개책장 가두 캠페인이 있고나서 다시 팀원들과 힘을 모았다.  대학생 자원봉사단 3명과 조규상 간사, 심희재인턴 총 5명이 이번 캠페인에 나서게 되었다. 이번 장소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었다. 지난 번 장소였던 김포공항역은 해외에 나가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직접적인 표적홍보를 하고자 했었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이 바쁜 스케줄 탓인지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고  또 생각보다 이동인구도 적어서 애초의 생각과 다르게 진행된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다 유동인구가 많고, 해외여행에 활발히 나서는 젊은 20·30대가 주로 모이는 대학로를 캠페인 장소로 선정하게 되었다.

요즘 날씨가 연일 폭염인데다 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는 저녁 여가시간을 선택해 저녁 6시부터 활동에 나섰다. 역시 젊은 층들이 많고, 생기가 도는 대학로였다. 다정하게 팔짱 끼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연극을 보러 온 친구와 가족들, 노래를 부르는 인디밴드와 전단지를 뿌리는 호객꾼들까지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대학로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즐거움, 무표정함, 설렘, 피곤 등이 뒤섞인 인파의 표정들 속에서 오늘 과연 얼마만큼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를 마음속으로 뇌까리면서 본격적인 무지개 책장 알리기에 나섰다.

 

홍보.jpg

 

 

▲ 무지개 책장 홍보 돌입


시민을 대하는 매뉴얼은 저번 1차 캠페인과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약은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1차 캠페인 때의 어색했던 행동, 두서없던 나오던 말 등이 한결 정리되고 자연스러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점은 다른 팀원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저번보다 한층 적극적이고 환한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지난 번 캠페인 때보다 더 전문요원으로 거듭나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쉼 없이 두 시간여를 쭉 내달렸다. 사람들의 짜증이 담긴 표정과 몸짓은 여전히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발걸음까지 무겁게 하지는 못했다. 오늘은 인연이 아니었다고 여길 뿐 그래야만 인파 속에서 한 분이라도 더 인연의 씨앗을 지닌 시민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혼자가 아니었기에 팀이라는 존재가 나를 격려하는 큰 버팀목이 되었던 것 같다. 굳이 활동가와 자원봉사자의 구분을 나누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

 

시민호응.jpg

 

 

▲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노력에 얼마만큼 비례해서 오늘 캠페인의 성과가 늘어났는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아마 통계를 집계했으면 보다 확실하게 비교·분석적인 평가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적은 인원에 ‘한 시민에게라도 더‘라는 모토 아래 정신을 팔다 보니 따로 그것을 따로 체크하는 여유까진 닿지 않았다. 평가를 내리자면 말 그대로 피부에 느낀 그대로를 말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 탓에 다른 팀원들의 평가를 물어보았더니 저번보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였나? 하는 감상이었지만 다른 팀원들이 다 그랬다니 ’좋았구나‘ 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보완할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사람들의 발길을 저절로 이끌 수 있는 유인책이 부족했다. 직접 다가가 말로써 호응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한계가 분명하고, 영상물 상영이나 음악공연과 같은 보다 경계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는 피드백이 있었다. 그리고 장소와 시간대 조합에 있어서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의견을 얻었다. 보통 저녁시간대의 대학로라면 역시 식사나 공연관람 시간이 목전에 닿아있는 시간대인지라 그리 홍보에 좋은 시간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보다는 조금 더 이른 시간대가 좋았을 것이다.

총평해보자면 1차 캠페인 보다 나아졌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오늘 얼마나 유인물을 돌리고 몇 분에게 설명을 드렸냐보다는 자신감을 얻고 보완점을 발견해나간다는 점이 더 값진 소득인 것 같다. 조금 더 나간 바람이라면 1차 캠페인 후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 뵈었던 분들 중에 책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더욱 기쁨이 배가 될 것 같긴 하다. 아무튼 무지개 책장은 계속 될 것이기에 오늘의 캠페인이 또 한 번의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내일을 기대해보도록 한다.

 

 

▲ 무지개 책장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