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오리엔테이션을 기점으로 시작된 중국동포단체 활동역량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가 지난 6월 5일 첫 번째 강사로 나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승률 이사장을 모시고 제1강의 막을 열었다.
 이승률 이사장은 ‘동북아시대 조선족 사회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반시간 남짓한 강의를 준비, 현 단계 동북아시대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따른 조선족 사회에 기대해 볼 수 있는 역할을 설명했다.
 이승률 이사장에 의하면 조선족 사회는 남북 간 균형자 역할, 즉 남과 북의 중개적인 매체작용과 조해역할을 할 수 있으며 동북아 국제 관계의 경제, 문화교류의 매체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해 이승률 이사장은 ‘사륜구동형 조선족 사회 발전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륜구동형 조선족 사회 발전론’이란 4바퀴 모두 동시에 동력이 전달되어 험난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한 차량시스템에 빗대어 조선족 사회에 필요한 네 가지 프레임을 제기한 방법론이다.
 네 가지 프레임에는 개척정신, 인재육성, 매체역할, 조직능력이 포함된다.
이후 네 개의 조로 편성된 각 동포단체 활동가들은 각각 네 가지 프레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를 토의하고 이에 따른 질문들을 발표하여 이승률 이사장의 조언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포사회 각 곳의 제1선에서 활동했던 활동가들이었던 만큼 그 누구보다 동포사회의 문제점과 어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였을까. 그들은 어려움을 호소했고 그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행동방침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간이 밤 10시를 훌쩍 넘어갈 즈음, 이승률 이사장은 “한중수교가 진행된 지 기껏해야 이십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동포사회에 있어) 아직 초창기라 생각된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각 동포단체 활동가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어 “조선족 사회의 열악하고 부족한 여건을 잘 알고 있다”며 “자체자질능력강화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면서 신용사회의 민족적정체성을 갖고 앞장선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주고 동력자가 되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끝으로 이승률 이사장은 자리에 함께 한 각 동포단체 활동가들에 꼭 읽어주고 싶은 시가 있다며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되어‘를 읊어주었다.
“나 하나 꽃 피어/풀밭이 달라지겠냐고/말하지 말아라/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 고도/말하지 말아라/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결국 온 산이 활활/온 산이 활활/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활동가들은 이승률 이사장이 시를 읊는 동안 조용히 시의 내용에 귀를 기울었고 시 읊기가 끝나자 큰 박수로 이에 화답했다.
 아카데미는 오는 6월 12일 청미래재단 임진철 이사장을 강사로 모시고 ‘한국 시민운동의 역사와 시민활동의 역할’을 주제로 2강을 열게 되며 동포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단체 활동가와 일반시민의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