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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빈 인턴


촬영 기간만 10년, 편집까지 총 12년에 걸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오래된 인력거>를 보았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편안하게 보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다큐멘터리였다. 인도의 뜨거운 아스팔트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맨발로 거리를 뛰어다니는 샬림과 카스트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고통을 겪는 20세 마노즈의 이야기이다.


신발을 신으면 손님이 원하는 만큼 빨리 달릴 수 없어 인력거꾼은 맨발을 선택해야만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선 캘커타로 떠나야 하는데, 캘커타는 기쁨의 도시이지만 사실상 빈민층이 400만에 달하는 눈물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만큼 빈부격차가 극심하다.

샬림에겐 아내와 자신들의 아이들, 그리고 동생의 아이들까지 총 15명의 딸린 식구가 있다. 인력거의 삶이란 참으로 고되다. 정부에서는 빈곤의 상징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인력거를 없애려 한다. 그에 대응한 샬림은 삼륜차를 사기 위해 15년간 돈을 모아왔다. 삼륜차를 사기 위해선 앞으로 모은 만큼의 돈을 더 모아야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긴다. 아들이 신종플루로 인해 돈을 빌리게 되고 빚은 불어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아프게 된다. 아내를 살릴 것이냐, 삼륜차를 살 것이냐 잠시 고민에 빠지지만 아내를 살리기로 결심한다. 아내를 살리는 것도 좋지만, 15년간 고통스럽게 모은 돈이 줄어드는 것을 보며 샬림은 절망하고 그런 샬림을 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 한 켠이 뭉클해졌다.
    
공사판에서 쫓겨나 인력거를 끄는 또 한 명의 인물, 마노즈. 그의 아버지는 10년 전 카스트 전쟁 때 살해당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다큐멘터리 감독님의 오래된 필름에 10살의 어린 마노즈가 등장한다. 아버지가 죽인 지주가 지금 앞에 있으면 어쩌겠냐는 질문에 그는 도망치겠다고 답한다. 아버지도 죽였는데 자신은 못 죽이겠냐며…… 나 같으면 복수한다고 대답했을 텐데 말이다. 남아있는 피붙이도 없이 혼자 살아가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마노즈를 보며 같은 20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난 너무 안이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 갈 때 말없이 화면을 한참 쳐다봤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한편으로는 찝찝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샬림에게서 진정한 가족애를 느낀 것 같아 좋았다. 기쁨과 눈물의 도시 캘커타에서 행복과 슬픔은 같은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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