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이주민 영화제 개막작
‘김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겐트’
‘김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겐트’
“난 한국이 매우 좋아요.”
“내 부모님은 아주 이쪽으로 오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올 수 없었습니다.” _김 알렉스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열렸던 제8회 이주민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김 알렉스의 식당:안산-타슈겐트’는 팩트가 강한 이야기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김정 감독의 작품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신이자 고려인의 후손인 김 알렉스 씨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소련의 몰락 이후 재산을 잃고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러시아 등지에서 일하던 김 알렉스 씨는 2011년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3년간 체불임금에 시달리다 NGO의 도움으로 경기도 안산 뗏골 마을에 아내 허 스베타와 함께 “타슈겐트”라는 이름의 작은 식당을 개업한다.
김정 감독은 김 알렉스의 식당에 찾아오는 고려인들과, 실제 김 알렉스의 가족이 살고 있는 타슈켄트를 찾아 그의 가족들을 만나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간다.
한국말보다 러시아어가 더 익숙해 한국사회에서 정착하기가 쉽지 않은 고려인들이 김 알렉스의 식당에 찾아와 풀어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하얀 눈이 덮인 이국땅 타슈겐트에서 한복을 입고 춤을 추며 조국을 그리는 고려인 2세 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려인 이주의 고단한 역사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다.
이제 안산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려는 김 알렉스 씨, 그가 갈 곳은 가족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아니라 러시아다. 여전히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의 오늘을 보며 우리가 안고가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