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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감독, 각본ㆍ박루슬란 | 프로듀서ㆍ김영덕..
CAST 스타쓰ㆍ스타니슬라브 장 | 신ㆍ박루슬란..
DETAIL 러닝타임ㆍ88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
블로그 blog.naver.com/hanaan2012
영화 제목인 ‘하나안’은 성경에 등장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의 러시아식 발음이다. 영화의 첫머리에서 인물들은 하나안, 즉 희망의 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타쓰는 고려인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에게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친구 세 명이 있는데, 영화 초반만 해도 관객은 분명 인물들의 생김새와 공간적 배경에 낯설어할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내달리기 시작하면 [하나안]에 금세 장악당하고 말 거다. 네 명의 친구들은 마약으로 각기 엇갈린 운명을 맞이한다. 하나는 마약 딜러에게 죽임을 당하고, 한명은 마약 중독으로 죽는다. 스타쓰는 마약반 형사가 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역시 결국 마약 중독에 빠진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인 박루슬란 감독은 스타쓰를 통해 비단 우즈베키스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동시대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그래서 특정 시공간에 제약받는 단어나 장소, 직업 등은 최대한 등장시키지 않으려 했다. 기실 청춘과 희망, 현실과 절망이라는 조합은 전 세계 어디서나 발에 걷어차이는 것 아니겠나. 박루슬란 감독의 시선의 끝은 외로이 걷는 스타쓰의 등에 있다.

그것은 때로는 죄의식으로, 욕망으로, 삶에 대한 회한으로 내비쳐진다. 스타쓰의 감정은 눈빛이나 대사가 아닌, 그의 등이 전달한다. 정서적으로 굉장히 쓸쓸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그리고 이 정서를 돕는 것은 화면과 절묘하게 손잡는 음악이다. 등만으로 우리에게 인물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희망을 이야기하며 시작된 [하나안]은 절망으로 치닫는다. 스타쓰는 한국이라는 하나안으로 떠나며 새 삶을 도모하지만, 결국 그를 그곳에 이끈 것도, 맞이하는 것도 마약이다. 박루슬란 감독이 진짜 하고자 하는 말은 비극적인 마지막 장면 그 이후에 있을 것이다. 암전된 화면 위로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가 계속된다. 감독은 자신의 메시지를 끝까지 정서로 설득해 낸다. 이 메시지 해독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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