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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보석들

 
 
 
인간의 대지 자원봉사자들이 4000권 기증도서 포장
 

(사)인간의 대지 심복자 상임이사
 
책은 사람을 세상으로 이어주는 열쇠다. 사람들과 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의 해답은 책에서 나온다.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선배들이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성취하면서 정리한 것이 바로 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의 인생이 들어오는 것인데, 10권, 100권을 읽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혜와 자신감과 용기가 쌓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문제에 봉착하면 국회도서관을 찾는다. 굳이 책 안에서가 아니더라도 책 내음만 맡아도 시끄러운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책은 스승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책을 나누는 일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사)인간의 대지가 책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것은 소녀소년가장과 장애천사들, 공부방에게 책을 주던 2001년부터이다. 햇수로 12년이다. 그러던 것이 동포청소년들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중국으로 책을 보내게 된 것이 2004년부터이니 9년째이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자라야 할 아이들에게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공백을 책이 해주길 바라던 마음에서다. 거기다 덤으로 부모의 뿌리인 한민족의 정체성까지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당시 방문했던 조선족학교나 한국으로 부모를 떠나보낸 2백여명 청소년들이 묵는 기숙학교에도 한글책이 작은 책꽂이에 한줄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책보내기운동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그리 녹녹치 않은 일이었다. 매년 60~70개 출판사에 일일이 전화하고 공문을 보내고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면서 동참을 호소한다. 인터넷, 스마트폰의 발달로 출판시장이 더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25~35여곳의 출판사들이 동참을 해 연 1만여권, 1억여원에 달하는 책들이 모여진다. 올해에도 동녘, 지호출판사,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등 22곳 출판사에서 1만여권을 보내주었다. 또 책을 보내는 과정에서 수백만원의 발송비가 들어간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일일이 책들을 분류하고 출판시장에 유통되어 판매되지 않도록 기증책임을 표시하는 도장을 다 찍고, 보내지는 곳의 성격에 따라 재분류하고 포장을 한다. 이 같은 작업은 두 달 이상 간다. 손은 책의 무게로 마디마디 붓고, 어깨는 딱딱해지고, 손목과 무릎은 시어버린다. 올해에도 자원봉사자 11명이 56시간 이상씩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과정들이 쌓여서 동북아지역 동포청소년들에게 책들이 전달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포청소년들에게 소망이 있다. 한권의 책이 전달되기까지는 좋은 책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후원한 사람들, 또 그 책을 기증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실들이 뒷받침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비록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내가 받은 도움을 나중에 커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복지의 마음이 자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찾게 되는 해답의 열쇠라는 가치보다 수천배 더 큰 가치를 찾게 되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동포 청소년 파이팅! 한민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