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5.24> 끄레모바&아시노프카 소식 (2006년 5월 16일)

by 관리자 posted Oct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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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름이 된 듯  무척이나 더운 날입니다. 끄레모바와 아시노프카는 갈 수록 초록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이제 민들레를 비롯해서 각종 꽃들이 하나, 둘씩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주면 곳곳에 만개한 더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설레이기까지 합니다. 달리는 차안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끄레모바&아시노프카 방문을 향합니다. 오늘의 회의 할 안건은 끄레모바 공동경작지 관리및 경작, 의료지원, 6월 초 쉬꼴라 캠프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항상 제일 먼저 들려서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곳은 이 에드워드씨 댁의 100마리형 시범 돈사 입니다. 그런데 시범돈사를 짓고 있는 이 에드워드씨 댁에는 요즘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아들 알베르토씨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하더니 바로 어제는 모스크바에 계시는 이 에드워드씨 누나께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이 에드워드씨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마을 회의를 진행하기에는 무리라 판단되어 돈사 확인과 짧은 방문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회의대신 끄레모바 마을의 각 가정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에드워드씨가 역경을 잘 극복하고 힘내길 바랍니다. 화이팅!!

그 동안 월세를 내고 살던 루직씨의 집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6000루블(240,000원)에 주택을 구입했습니다. 이 집은 통나무로 만들어져서 아주 튼튼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보수 해야 할 곳이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이 집 역시 100년쯤 되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아무튼 라직씨의 집 문제가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라직씨가 삭발을 했습니다. 이유인 즉, 날씨가 더워서 했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보는 사람도 함께 시원해집니다.

 

라직씨의 집에 지난 주까지만 해도 없던 버드나무가 생겼습니다. 이 것을 보니 벌써 한 여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에 풍성함을 자랑할 버드나무를 상상해봅니다. 

김 샤샤씨 집입니다. 이 집 창문은 녹색으로 참 예쁩니다. 끄레모바 마을의 공동 경작지 문제로 김리마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몇일 안 본 사이에 루직씨의 팔이 다쳐있었습니다. 사고로 다친 팔입니다. 엄지 손가락 부분이 다쳤다고 합니다. 비록 다치긴 했어도 특유의 시원한 웃음은 잃지 않으십니다.


루직씨의 비닐하우스 입니다. 안에 들어가니 열기가 후끈 거렸습니다. 각 종 작물이 이 열기와 함께 쑥쑥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김 슬라바씨댁에 왔습니다. 한참 공사중인 집입니다. 한 쪽편에는 비닐하우스를 만들려고 준비 중입니다.

공사 중 갑자기 천정에 물이 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물이 파이프에서 나오는 것인지, 지붕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모두들 의견이 분분합니다. 동행한 류재관 건축사님의 짐작으로는 지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김 슬라바씨가 확인했을때는 물이 없다고 하는데... 지붕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일단 그것을 매우라는 당부를 하고 왔습니다.

우정마을 솔빈에서는 6월 7일~10일, 3박 4일간 쉬꼴라 캠프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그 내용에 대한 공지 사항을 프린터해서 각 가정에 나눠드렸습니다. 공지문서를 보시고는 너무 좋아 하십니다. 그러니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박 이골씨 댁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번 방문때는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셨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얼굴이 조금 수척해보입니다. 같이 동행한 김리마씨와 함께 마을 공동경작지에 대해 논의 했습니다. 김리마씨가 너무 바빠서 공동경작지 관리를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을 공동경작지는 박 이골씨가 하기로 했습니다. 트랙터등 관리 방법등 잘 모르는 것은 김리마씨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약속했습니다. 박 이골씨가 담당을 한다고 하니 든든합니다. ^^ 

어느덧 박 이골씨의 돈사의 한쪽이 개방되어 더 넓어졌습니다. 넓은 곳에 비해 돼지 수가 적어서 돼지들이 놀기에 아주 좋은 듯 합니다.

심 발로자씨의 돈사입니다. 제법 틀을 갖추었습니다.

심 발로자 씨 옆집에 사는 사위 최 슬라바씨 집입니다. 사위 최 슬라바씨는 우수리스크에서 일합니다. 한쪽 벽면에는 아이들 사진과 함께 태극기가 고이 걸려 있습니다. 

심 발로자씨의 손자, 손녀 입니다. 정말 평온하게 잘 자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의 오후 아무런 근심 걱정없이 잘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처럼 평화롭게 보이는게 또 있을까요. 문득 평화와 평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우리 일상 곳곳에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린 너무 거창하고 크게 멀리서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심 발로자씨 대출받는 모습입니다. 

김 세르게이 씨와 형 김 아르또르씨의 돈사입니다. 

돈사를 짓기 위해 무거운 침목을 나르고 있습니다. 김 세르게이씨와 김 아르또르씨 댁에는  든든한 아들들이 있어서 많은 힘이 되는 듯합니다. 가족들이 합심해서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끄레모바&아시노프카 주택 서류, 대출 서류를 담당하는 아냐 입니다. 글씨도 또박또박 잘 쓰면서 꼼꼼히 서류를 잘 챙깁니다. 몇 일전부터는 한글도 배우고 있습니다. 이날도 무더운 날씨임에 불구하고 열심히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는 곳은 항상 아시노프카의 김 아나똘리 씨 댁입니다. 지난 주에 갈아놓은 밭 위로 어느새 나무 비닐하우스의 틀이 완성 되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김 아나똘리 씨의 성격이 꼼꼼한가 봅니다. 김 아나똘리씨는 이번에 3차 대출(27,000루블)까지 완료했습니다. 이제 열심히 사업해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시간은 어느덧 7시를 향해 가고 밖의 태양은 무척 뜨겁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이곳의 모든 들판을 점점 싱그럽게 만드는가 봅니다. 가는 길과 마찬가지로 오는 길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온갖 공상에 잠겨 우정마을로 돌아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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