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7.5> 코피온 자봉, 이효상의 월례보고서

by 관리자 posted Nov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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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14기
파견기관: (사)동북아평화연대
작성자: 이효상
작성일: 2005-05-09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1. 업무 현황

우정마을, 끄레모바 관련 기사 작성

가장 주된 업무는 끄레모바(고려인 농업정착지원 1호 마을)와 아시노프카(고려인 농업정착지원 2호 마을)를 방문하고 그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작성된 기사는 daum 까페 http://cafe.daum.net/wekoreanwoo와 동북아평화연대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서울 동북아평화연대 사무국 역시 이를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한다. 이는 동북아평화연대 회원들과 일반인들에게 홍보 자료등 각종 자료로 사용된다. 동북아평화연대는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 오는 고려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주택 구입과 농업 대출을 통해 고려인 농업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주택 가격은 한 채에 평균 1500달러로 5년 동안 농업 정착을 한다는 조건으로 무상 지원하고 있다. 농업 대출은 각 가정이 제출한 농업계획서를 꼼꼼히 검토한 후 한 가정 당 1000달러씩 3번에 걸쳐 총 3000달러를 지원한다. 올해 주요 농사 계획으로는 수박, 감자, 고추, 돈사, 계사, 비닐하우스(육묘)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외 청국장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끄레모바와 아시노프카는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2006년 5월 9일 현재 17집이 입주 완료하였고, 4가정이 추진 중 이다. 올해 8월까지 30가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한 가정이다. 또한 우정 마을 육묘장, 계사, 비닐하우스등 농업관련분야와 농업센터 건축 그리고 우수리스크 시에 대한 특별한 소식이 있을 때 마다 관련 기사를 작성하여 까페에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동북아평화연대 소식지 미르에 올릴 원고를 하나 작성했다.

자료 구축

우정마을과 끄레모바 소개 PPT, 끄레모바 현황, 농업작업 주간 계획서와 일지, 끄레모바 지도등 각종 자료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 우정마을과 끄레모바 소개 PPT는 현재 만들고 있는 중이다. 5월부터 방문객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처음 방문
  하시는 분들에게 우정마을과 끄레모바에 대한 소개 자료로 잘 활용될듯하다.
․ 끄레모바 현황은 동북아평화연대 러시아 사무국 끄레모바 주택담당 직원 아냐와 공유하면서 지속적인 업
  데이트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 농업작업 주간 계획서와 일지, 끄레모바 지도 역시 보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그리고 끄레모바 방문과 정착과정, 우정마을 현황, 지역 탐방 시 사진을 찍고 관리 저장한다. 이렇게 쌓인 자료는 현지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CD로 제작되어 서울 사무국으로 보내져 사용된다. 5월부터는 캠코더 촬영 작업도 추가될 예정이다.

임시 농업사무실 구축

KBS 6시 내 고향 백년가약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정마을에 농업센터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농업센터는 고려인 농업정착지원의 핵심적인 중심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완공은 7월초를 목표로 한다. 그때까지 사용하게 될 임시 농업사무실을 구축했다. 러시아에 와서 가장 처음 한 일이다. 현재 인터넷 공유기의 사용으로 여러 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인터넷 전화기의 구축으로 한국과 손쉽게 통화를 할 수가 있다. 그 외 컴퓨터 정비, 복합기 설치, 사무실 환경 개선 등을 했다. 농업센터가 구축되기 전까지 무난히 농업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지역 탐방 (한카호, 소수민족탐방, 우수리스크시 관광, 고합농장)

지역 탐방은 휴일이나 손님이 오시면 방문하는 일정이다. 지금까지 농업과 관련해서 한카호 근처의 벼농사 지역, 고합 농장의 중국 자본 진출 현황 파악, 연해주 소수민족 조사 작업과 함께 강제 이주 전 고려인 마을 탐방, 우스리스크 시 관광을 통해 발해와 독립운동 역사에 관련 조사 등이 있었다. 이 역시 사진과 글로 자료화 시켜 앞으로 방문하시는 분들과 조사 연구에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다.

2. 파견 기관 현황

기관 소개

동북아평화연대 러시아 사무국의 고려인 농업정착지원은 2006년 8월까지 30가구의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 이와 같은 사업이 성공적인 정착을 발판으로 2007년 10개 마을 200가구, 2008년 40개 마을 800가구로 3년간 1차 1000가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평화연대는 밀려오는 중국의 값싼 농산물에 대한 대책으로 유기농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자연농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일주일동안 한국자연농업협회 관계자가 방문하여 우정마을과 끄레모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연농법강의가 열리기도 하였다. 또한 2007년부터는 비닐하우스의 육묘를 이용해서 육묘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다. 현재는 솔빈의 육묘장에서 실험단계에 있다. 그리고 우정마을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 목요일 한글 수업이 실시되고 있으며 청년부는 월, 수, 금요일에 실시되고 있다. 쉬꼴라의 방학이 6, 7, 8월 3달인데 이번 여름 한국에서 자원활동가들이 추가로 올 계획이라 다양한 문화 수업이 실시 될 예정이다.

3. 파견국가 현황

러시아 연해주

몇 일전 러시아 스킨헤드 족의 모든 외국인들 죽일 거라는 협박성 E-mail에 대한 기사가 났다. 하지만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이 곳 연해주 우수리스크에는 그런 낌새가 없다. 고려인이 2만 명이나 되고 농업사무실이 있는 미하일로프카는 시골 지역이라 스킨헤드 족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친 방심도 금물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친 경계 역시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현재 연해주의 인구는 감소 추세에 있다. 땅은 많은데 사람은 적다. 국토는 한반도의 5분의 4이지만 인구는 210만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해주가 극동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백인들은 동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강하다. 더구나 이곳 역시 농촌에서 도시로 이농현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연해주정부도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정착지원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4. 기타 COMMENT

눈 깜짝할 사이 한달이 지났다. 지난 한달 간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만큼 생각도 많고 느끼는 것도 많은 한달이었다. 처음 도착해서 적응하느라 업무파악 하느라고 더 정신없었던거 같다. 사실 아직도 업무 파악중이다. 업무파악은 김현동 처장님과 함께 다니면서 직접보고 들으면서 다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면서 현지 사무실에 비치되어있는 책, 러시아 사무국 까페, 홈페이지에 있는 여러 자료를 활용하면 좋다. 책으로는 이광규 선생님의 ‘세기의 과제 : 연해주 물결운동‘은 연해주의 전반적인 정보와 함께 동북아평화연대의 활동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정보들로 기본적인 토대를 쌓고 계속적인 수집과 분석이 필요하면서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지내는 숙소 우정마을 솔빈의 환경은 너무나 좋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과 전화 그리고 모자람이 없는 식사와 따뜻한 잠자리, 더구나 만나는 사람의 대부분이 고려인들이라 언어도 업무에 큰 지장이 없다. 다만 어려운 점이 있다면 우수리스크 도시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필요한 물품구입이 어려운 점이다. 아직 러시아어를 거의 몰라서 혼자 밖으로 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러시아어를 배우고 실력이 나아지면 차츰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터넷 요금이 다운, 업로드 용량 별로 계산되는 방식 (1MB=1.7루블=68원, 한국 사이트에 접속할 시 더 비싸다.) 이라 큰 용량의 파일은 다운을 받지 않으면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아이러니 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렇게 편한 환경에서는 자칫하면 나태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끄레모바 고려인들의 어려운 삶을 마주치고 오면 좋은 환경에 있으면서도 나태해지는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끄레모바에서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원동력을 얻고 온다. 또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과 고려인들의 어려운 삶을 진심으로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후원금으로 지금의 내가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때론 귀찮은 마음이 잔뜩 들기도 하고 계속해서 넘어지면서 마음을 못 잡기도 한다. 짧은 한달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세상 모든 것들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면서 오늘 하루도 진지하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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