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7.18> 연해주 현장에서

by 관리자 posted Nov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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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연해주 우정마을에 왔을때 받은 첫 느낌은 한국에 비해 참으로 조용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넓은 광야를 거침없이 달리는 바람소리는 분명 사람의 소리보다 컸으며, 넓은 대지에 드문드문 희미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의 흔적은 그만큼 이곳에서는 사람의 위치가 작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맞이하는 연해주의 허허로움은 그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잠깐의 감상에 지나지 않기라도 했는지, 본격적으로 청년 농활단 들이 들어오자 이곳 연해주 우정마을은 사람냄새 가득한 마을로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공간을 가더라도 웃음과 장난기가 가시지 않는 학생들은 바람 소리를 물러내고, 학생들의 손길들로 점점 살아가는 농장의 모습은 우정마을을 한껏 생기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부르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은 분명, 연해주가 시대의 흐름을 트는 물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남과 북의 반세기의 단절된 인적교류, 물적 교류의 물꼬를 틀 중요한 통로일뿐만 아니라, 경작되지 않은 너른 대지는 향후 동북아 식량기지로써 큰 역할을 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3국 국경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동북아 각 지역의 인종과 문화가 창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연해주 지역에 한국의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징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시대 문명을 여는 것은 사람의 역할이기 때문이며, 그 새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반도에서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 시대를 여는 씨앗들이 지금 연해주 땅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 하나하나가 이념과 이념의 벽, 인종과 인종의 벽, 국가와 국가의 벽을 허무는 거센 파도가 될 것이라 확신을 해 봅니다. 시기가 무르익었으니 별 고민없이 그 거센 파도에 몸을 실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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