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3> 이제야 겨울 답네요...

by 관리자 posted Nov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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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가 춥다고 하였는데...

그동안 순야센은 눈 구경하기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 이번주는 간밤에 눈이 실컷 내렸습니다.

하얗게 덮힐 정도로.....

움직일 길도 내야하고 날씨도 더 추워졌지만

그래도 겨울은 눈이 와야 아름답지 않습니까?

 

 

저는  그동안 쌓인 업무와  정체되어있는 듯한

답답함에 인적 없는 눈 쌓인 벌판을 마냥 걸어갔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녀석도 만나게 되었네요^^

여우 아닌가요? 저는 잘 모르겠는뎅...

 

 

-서산(西山)대사의 禪시-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덮인 벌판을 걸어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난행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은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이 만큼 넓은 벌판에서 발을 눈속에 묻어가며 돌아다니다는데

사람이라곤  없고 가끔 인적에 놀란 꿩들과 숲에 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백은 많이 있지만 그 여백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정말로 지금 남기는 내 발자국은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지는 않은지...

이젠 머리를 맑게 할 신선한 바람이 제게 필요한 때인것 같습니다...

 이상 순얏센에서 빠벨 이었습니다. 

 

                                                                          글쓴이 : 연해주 자원활동가 이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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