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17> 끄레모바 돼지가 새끼를 ...

by 관리자 posted Nov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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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레모바의 심발로자는 요즘 몸과 마음이 모두 바쁘다.
약간은 들 뜬 상태로 바쁘게 하루가 지나간다.
임신 중인 돼지들을 위한 칸막이 공사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의사를 하다가
이 곳에 와
우리의 도움으로 옆 마을인 아시노프카에
집을 장만하고 농사를 준비중인
박발로자가 와서 확인한 결과,
현재 6마리의 임신이 확인되었고
5마리는 조금 더 지나면 확인이 된다 한다.

작년 6월말!
뜨거운 여름에
미처 먹이 준비도 미흡한 상태로 맞이 한 새끼 30마리.
돈을 주고 골라서 살 처지가 못 되어,
키워서 갚기로 하고 외상으로 새끼를 가져오다 보니,
상태가 좋지 않은 놈들도 꽤 있었다.
결국 몇 마리는 죽고,
아무리 먹어도 자라지 않는 돼지들은
인부들 품삯 대신 주기도 하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부부가 하루 종일 돼지와 함께 지내며,
20 km 떨어진 목장에서
우유를 사서 물처럼 먹이기도 하며 키웠다.
 
산에서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톱밥에 확대배양하여
돼지집 바닥의 발효를 촉진시키고
각종 곡물을 구입해 갈아서 만든 사료를
매일 토착미생물로 24시간 발효시켜 먹였다.
바닥은 발효가 잘되어
따뜻한 김이 올라오고
밖의 기온이 영하 15도가 되어도
돼지 집안은 영상 5도 정도가 되었다.
 
추운 연해주에서 한 겨울에도
별도 난방을 하지 않고
돼지를 키워낼 수 있는 것이 확인 된 것이다.
냄새와 축산 분뇨의 문제 역시 당연히 해결되었다.
돼지 고기를 먹어 본 사람들은
지금껏 먹었던 돼지고기보다
훨씬 맛있다고 이구동성이다.
처음에 새끼가 들어올 때
보는 사람마다
저거 돼지 되겠는가?’라는 말을 하는 가운데
온 정성으로 어미 돼지가 되도록 키운
심발로자 하는 말!
이 방법(자연농업 양돈)이 옳소.
 이렇게 해야 돼지도 잘 자라고 맛도 좋소.
 벌써 새끼 낳으면 달라는 사람들이 많소.’
 
어미도 잘 먹이고새끼도 잘 먹여
돼지 새끼 빌린 돈도 갚고,
영농 대출도 일부 갚고,
할 수 있다면
새로 농촌에 자리잡으며
돼지를 키우고자 하는 어려운 고려인들에게
새끼를 빌려주어
도움을 받은 만큼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궁리하다 보면
피곤한 몸을 못 이겨
잠에 빠져든다 한다.
 
돼지와 하루 종일 지내는 심발로자는
꿈 속에서도 돼지와 함께 노는
행복한 돼지꿈을 매일 꾸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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