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8> [아시노브까의 고려인들] 강 드라핌 아저씨!

by 관리자 posted Nov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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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노브까의 고려인들] 강 드라핌 아저씨!


이번주 부터는 아시노프카 마을에 살고 계시는 고려인들의 생활사를 듣고 기록하여 보전하고자 합니다. 시간의 굴레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에 당당히 맞서 싸워가는 이야기가 되리라 생각하며, 그 첫 번째 순서로 아시노브까 센터에서 함께 생활하는 드라핌 아저씨를 소개합니다.

 

 

 

강감찬의 후손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신 후 무척 자랑스러워 하시는 46세의 강 드라핌 발렌치나비취. 줄여서 우리는 드라핌 아저씨라 부른다.


연해주 '제르니가프까'에서 아버지가, 핫산에서 어머니가 태어나셨고, 스탈린 강제 이주로 우즈벡으로 가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전기줏, 금속 등을 만드는 국영기업에서 근무하셔서 생활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고 한다. 타슈켄트 옆 아우말릭에서 태어난 아저씨는 2남 2녀 중 막내로 현재는 부모님과 큰 형님은 돌아가시고, 두 누님이 우정마을에서 생활하신다.(나스쨔, 나따샤. 아주머니) 어릴적 아버지께서 고려인은 고려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자식들에게 고려말을 자식들은 러시아 말로 대화를 했다고 한다.


우즈벡에서 스콜라 8년, 쩨크니꿈 4년 동안 학업을 이후 시베리아에서 2년간 군생활을 하셨는데 군대에서 요리사를 하셨다. 아마도 지금의 요리 습관은 군대시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군대 시절 500여명의 군인 중에서 단, 한명의 고려인이었는데 이와 함께 어릴 쩍 고려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싸움을 하셨다고 한다. 지금은 싸운 친구들이 친구가 되었지만 말이다.


군 생활 이후 15년 동안 수박·참외·파 등의 농사일을 하셨고, 1991년(30살) 모스크바 공항에서 일하는 고려인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결혼하셨다. 슬하에는 현재 13살의 아들(발랴&발렌찐)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부인과는 이혼했다고 한다. 결혼은 안했지만 다른 여자를 통해 두 아들이 있었다고 한다.


2000년 우즈벡에서 러시아로 누님들과 같이 와서 우스리, 사할린 등지에서 1년간 생활을 하다가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다시 우즈벡으로 갔다가 2006년 다시 러시아로 오셨다.


농사가 좋다고 말하는 드라핌 아저씨는 보드카를 좋아하신다. 젊은 시절 2병, 현재는 몸이 안 좋아서 한병정도 마신다. 담배는 끊고 싶지만 끊을 수가 없다고 한다.


61년생 이신데 벌써 눈도 잘 안 보이시고, 고혈압 등 많은 병이 있다. 건강도 챙기시고 행복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 또한 하루 빨리 돈을 모아서 아들과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가족이란 삶에 있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에...

 

                               - 연해주 아시노프카센터 지킴이 구태희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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