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노브까에 작년에 입주하여 가족의 상봉을 기다리던 김팰릭스 니꼴라이비치 가족 일행이 오늘 새벽 우수리스크에 도착하여 아침 9시 사무실로 찾아왔다. (아시노브까 마을 소식에 입주소식) 이로써 긴 8년간의 가족이주가 끝나는 날이었다. 타쉬켄트- 알마타- 노보시비리스크 - 우수리에 걸친 8일간의 버스와 기차 대장정을 통한 상봉이었다.
8년사이에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알아보기 힘들었고, 아이들도 아버지보고는 "어떠신가. 많이 변했네" 라며 세월의 흔적을 찾느라 바뻤다. 부인하고의 상봉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피곤할것 같아 나머지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가서 쉬고 밥도 먹고 하시라고 하며 보내는길에, 팰릭스보고 "좋겠네" 하였더니 " 말해서 무엇하냐 이제 끝났다. 고맙다" 며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의 처가 형제들이 연해주로 갈 수있을만 한지 사정을 잘 살펴서 연락 달라한다는 말을 전하고 내 표정을 살핀다.
비록 누추한 집이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키워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펠릭스 아저씨 가족 사진 입니다.
이 빨리나 아주머니와 아들 김 꼬스짜(17), 딸 김 지나(20)..
아직 가족 사진이 없으니 이번 기회에 잘 찍어 달라고 아저씨가 부탁하셨답니다.^^
얼마전에 아시노브까에 갔다가 아저씨를 길에서 만났는데
가족들이 와서 먹여살리려고 일하느라 요즘 아주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말은 힘들다고 하시지만 아저씨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글쓴이 : 김윤진(연해주 고려인 농업정착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