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7.16> "시민단체도 기업처럼 컨설팅"

by 관리자 posted Nov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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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회계법인 소속 고영씨, 사회적 기업 컨설팅 목표

청국장 생산량을 갑자기 늘려 고려인들한테 부담이 되면 안됩니다.”
“그러려면 생산량에 맞춘 인력 계획을 먼저 짜야 합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동 ‘바리의 꿈’ 사무실. 밤 11시가 넘었지만 이 회사 신명섭(46) 이사와 컨설턴트 고영(32)씨가 ‘ 청국장 생산량’을 두고 토론이 한창이다. 시민단체 동북아평화연대의 자회사인 바리의꿈은 중국 연해주에 사는 고려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고려인이 직접 만든 청국장’이라는 이름으로 연해주 우정마을 고려인들이 만든 청국장을 수입해 국내에 팔고 있다. 고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무료로 이 사업을 컨설팅하고 있다. 신 이사는 “경영관리 지식이 부족해 걱정이 많았는데 고씨의 컨설팅과 열정으로 청국장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소속인 고씨는 ‘시민사회단체 컨설턴트’라는 또 하나의 직업을 갖고 있다.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고씨는 2006년 10월 ‘아름다운가게’로부터 컨설팅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뒤 이 일을 시작했다. 
고씨는 가게 운영과 관련해 업무를 분담하고 이에 따른 직무설계서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가게의 김대호 기획인사팀장은 “시민단체는 간사들의 개인 역량에 기대는 부분이 많았는데 컨설팅을 통해 조직적 역량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 컨설팅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고씨의 의욕은 더 커졌다. 현재 컨설턴트 3명, 연구원 1명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올 안에 사람을 더 모아 ‘사회적 기업 컨설팅’이라는 조직을 만드는 게 목표다. 고씨는 “시민단체들이 꼭 필요하면서도 방법을 모르거나 자금이 부족해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며 “컨설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사회의 역량이 쌓이도록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오성 기자 5thsa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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