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7.29> 러시아 연해주 해외봉사단 - 고려인과 함께 17박18일”

by 관리자 posted Nov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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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어려운 환경속에서 힘들게 재정착하는 고려인을 돕고자 러시아연해주의 치칼로프카를 다녀온 경희대학교 해외자원봉사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아름드리’ 센터 주변 울타리 보수, 벽화 작업

치칼로프카 마을에는 KBS ‘사랑의 리퀘스트’의 지원을 받아 지어진 ‘아름드리’ 센터가 있다. 수익구조가 없는 특성상 보수와 정비를 위해선 자원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일을 할 수 없는 추운 겨울이 되면 ‘아름드리’ 센터는 고려인들이 모이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된다. “제 허리만큼 무성히 자라있는 잡초와 기울어진 울타리 그리고 부서진 대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센터의 내부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보수작업이 무엇보다 절실했죠.” 부단장 정규석(관광 02)군은 울타리를 지탱하는 수십 개의 통나무를 뽑아 땅을 파고 다시 심어서 철조망을 연결하는 작업이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장비가 풍부한 한국이라면 손쉬운 일이겠지만, 현지 여건상 저희에게 주어진 도구는 삽 몇 자루와 도끼, 망치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불평 없이 땀으로 말해준 단원들이 대견합니다.” 주변의 무성한 잡초는 낫과 호미를 이용해 하루하루 조금씩 제거해 갔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낫과 호미질이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며 모두 자랑이다. 센터를 떠나는 날 완성한 하얀 대문까지. ‘아름드리’ 센터는 주변의 풍경과 어울려 근사한 모습을 갖게 됐다.센터 외부의 보수작업과 함께 내부에서는 벽화 꾸미기가 이어졌다. 지저분한 벽면을 덧칠하고 밑그림을 그려 색칠하는 동안 페인트와 니스 냄새가 진동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양혜린(아동가족 06)양은 “미리 준비한 밑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과정에서 저도 신이 나고 즐거웠습니다. 모두가 평화롭게 한곳에 모여 사는 ‘꿈’을 주제로 정했어요. 이곳에 재정착하는 고려인분들도 현지의 러시아인들과 함께 잘 어울려 지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벽화를 꾸미는 동안 품었던 작은 소망을 말했다. 아름다운 그림과 색으로 칠해진 벽화방은 고려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육과 농업 교육 등을 받는 장소가 될 것이다.

 

■ 러시아 학생들과 함께한 문화교류

‘한국, 경희를 알리다.’매일 오전에는 마을에 있는 러시아 학교 두 곳을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율동 함께하기 ▷티셔츠 만들기 ▷연 만들어 날리기 ▷부채 만들기 ▷탈 만들기 등으로 이어진 프로그램은 방학 중임에도 현지 아이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어날 정도로 호응이 대단했다. 제 7중등학교의 나딸리아 조르제 부나 교장선생님은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이 다양한 수업을 소화하는 능력에 감탄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저도 하루하루가 기다려졌습니다.”라며 내년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문화팀장 현나래(생활과학 05) 양은 러시아 아이들이 ‘KOREA’와 ‘경희대학교’가 쓰인 옷을 입고 연을 날리며 뛰는 모습을 봤을 때가 인상 깊었다고 한다. “한국을 알리는 문화대사의 역할도 했지만, 이곳에 정착할 고려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저희로 말미암아 좋아졌다고 생각할 때 뿌듯합니다.”이 밖에도 ▷고려인 가정의 일손을 돕는 노력봉사 ▷고려인을 이해하기 위한 시민단체의 강연 ▷마을의 러시아인과 고려인을 아름드리 센터로 초청해 한국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 잔치 등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진행됐다. 봉사단을 인솔한 김희찬 교수(교양학부)는 한국에 돌아가서 봉사후기 책자를 제작, 이 해외봉사활동의 의미를 더욱 살리겠다고 밝혔다. “불협화음 없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봉사를 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 흐뭇했어요. 이번이 시작이었던 만큼 보완할 점은 보완하여 앞으로도 연해주 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17박 18일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 아름드리 센터의 주변에는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학생들을 배웅하고 계셨다. “건강하시오.” “다음에 보자, 공부 열심히 하고.” 등의 어눌하지만 정이 깃든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단순히 일손을 돕는다는 것 외에 우리와 고려인들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떠나려는 지금 마을 분들과 헤어지려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하네요. 그만큼 이번 해외봉사의 의미를 잘 살린 것으로 생각해요. 현지 사정상 일정이 자주 바뀌고 모든 것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불평 없이 묵묵히 임해준 24명의 봉사단원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봉사단장 박현준(경제 01)군은 버스에 오르며 봉사단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인터넷

Future 경희 - 이동기 기자 1004dongki@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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