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6> <고향마을>이순생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by 관리자 posted Nov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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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강제이주 70주년 기념 귀향 프로젝트를 통해 연해주로 돌아오신 이순생 할머니는 2008년 고향마을에 정착하셨습니다. 1월 2일 저녘 연해주로 파견된 호호아줌마( 김윤령부장)의 전화가 왔습니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할머님의 부고를 알렸습니다. 아래는 동북아평화기금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멀리 우즈벡에서 오셨습니다.

어릴적 이유도 모르고 떠난 연해주로 아들가족과 함께  

 

오늘 아침(1월 2일)에

한쪽 눈은 감기고 한쪽 눈으로 며느리

묵다바르를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하셨습니다.

09년 마지막 저녁

묵다바르가 끓여준 떡국 저승밥 챙겨 드시고

마음만 두고 가셨습니다.

아침 일찍 마을분들이 모여 염을 하고 이순생 할머니(75) 를 모셨습니다.

옆 집 리나 아주머니와 루바 아주머니께서 묵다바르와 함께 할머니를 곱게 씻기우고 손톤 발톱 깎아 고운 종이에 싸고, 두 손과 발을 모으고 편히 눕혀드렸습니다.

니키타 아저씨는 할머니를 모실 관을 짜고 계십니다.

이 관이 다 짜여지면 할머니 입관식이 있습니다.

 

슬픈고 힘든 일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마을분들이 고맙고 고마을 뿐입니다.

 

아들과 함께 할 집...

완성이 되어 함께 마지막 생을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마음만 가득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시어머니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마음을 나눈 묵다바르는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혈압약과 심장약을 먹으면서까지 시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할머니를 모신 방에 마을분들과 모여 저승길 외롭지 않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하 40도 추위는 오늘 로지나 마을을 더 춥게 만듭니다.

 

10분이면 걸어가 공사 중인 집을 볼 수 있는데

할머니는 한 시간을 걸어 그 곳에 도착합니다.

공사를 하는 아들 예브게니를 바라보며 말없는 미소만 지으시던 할머니

당신과 함께 할 집에 몸도 들여보지 못하고

이 추운겨울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할머니

다음 생애에는 함께 살 수 있는 곳에 태어나세요.

 

 

 

 

고난의 역사와 풍파를 고스란히 격으신 분이군요. 내세 내내 항상 행복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10.01.03 00:26
 
해외동포 혼은 초청장과 비자가 없어도 고국에서 고국 방문을 허락 하실까요? 
체류기간은 ? 만약 해외동포 혼이 불법 체류하면 고국의 어디에서 강제 추방을 집행하는지요? 
이순생 할머님 이 추운날에 초행 고국 방문하시다가 불쾌한일 당하기보다는 순야센에서 ...?!
이순생 할머님이 가신곳에서는 집이 마련되여 있기를 바라고, 
자식들의 집들도 하루속히 완공되도록 봐주시기를 할머님께 부탁...!
 10.01.04 22:47 new
 
고국의 지원 약속 사라질줄 알았으면 5가구 함께 시작하기 보다는, 이순생 할머님 집이라도 먼저 수리해 드렸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모금 되는데로 노인 가족부터 시공을 우선해 드려야...?! 시공 초기에 참여했던 저의 마음이 참으로... 
할머님 아들과 손자와 유라 함께 보일러 수리를 하던일이 어제 같은데...
10.01.03 01:15
 
이순생 할머니께서 짓던 조용한 미소가 떠오르는군요. 그 미소 속에는, 최은영 선생님께서 표현했듯이, '밝고 강인한 고려인'이 따뜻하게 내재되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고려인의 격'이 여러모로 부럽기도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01.03 08:38
 
연해주 오신지 2년을 고생만 하시다 마지막 자리 못잡고 떠나셨네요. 2년전 연해주 도착 하시던 날 알렉 큰 아들집에서 온 가족이 모여 아침밥을 드시며 가족이 다 모였다고 기뻐하시던 모습이 엊그제 같습니다. 빠블로브까에서 집안이 함께 틀을 잡을 집과 땅을 보시고 어렵지만 그곳에 처음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타민족 마을에 자리잡는것이 쉽지 않음을 느끼고 다시 고향마을로 이주하기를 원하셨고, 아들 에브게이니도 고향마을에서 소를 키우고 농사지으며 살아가기를 원하여 고향마을에 다시 보금자리를 만드는 중 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다 모인곳에서 가실 수 있으셨음을 다행 10.01.03 18:13
 
이라 생각해 봅니다.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10.01.03 18:14
 
새해들어 처음 들어와 슬픈 소식을 먼저 접하네요. 작년 8월 문 앞에 앉아 선한 웃음으로 해바라기 하시던 모습 생각납니다. 할머니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10.01.03 2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17 new
 
이순생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분들은 더욱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15:24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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