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정 59주년을 맞이하여

by 관리자 posted Aug 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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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민족 역량을 발휘하여
휴전협정을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올해로 동족 간에 비극적 전쟁이 발발한 지 62주년, 휴전을 선언한 지 59년이 된다.  반세기가 넘는 동안 동서냉전의 시대가 막을 내렸고, 독일은 통일 국가가 되었으며, 10년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정상화 하였다. 또한 대한민국은 적대국이었던 소련, 중국 등과 국교를 수립한지 벌써 20 년이 넘었다. 한국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모든 나라들 간에 외교 관계가 정상화되고,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던 동서유럽의 국가들은 유럽연합의 단일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는 이때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만이 유독 상호 적대감을 해소하지 않고 있다.

수천 년을 하나의 언어로 함께 살아온 우리 민족은 19세기  열강들의 식민지 지배정책에 희생되며 일본에 주권을 빼앗기고, 해방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의 이해에 따라 분단을 강요받았다.  열강들이 주도하던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이제 그 빛을 잃었고, 공생을 모색하는 21세기에 우리 민족만 역사의 시침이 아직 20세기에 머물러 있는듯하여 안타깝다.

그간 서울과 평양 사이에 반목과 대립의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편에서는 7.4남북공동선언,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 등 민족 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이 있어왔고, 그 때마다 남과 북에서 민족적 기대감은 한껏 부풀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남북의 정치적, 군사적 대립은 날로 심화되고, 어렵게 쌓아왔던 민족적 신뢰감마저 무너지고 있다.

또다시 슬픈 후퇴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북 간 군사적 대립의 원천을 소멸시켜야 한다.  전쟁의 역사를 단절하고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59년 전 남한이 불참한 채 북한, 국제연합(미국), 중국이 참여하여 체결한 휴전협정을 대한민국, 북한,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  불가침 평화협정으로 명실상부한 평화조약을 맺고 민족의 화해와 공동번영, 나아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 하루속히 남북은 평화협정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NLL 군사분계선 등 민족 간 국지적 분쟁 요소를  해결하고 군비축소, 문화적 동질성 회복, 남북경제협력 강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

남북 간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는 이제 우리민족 만의 소명이 아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 되면서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에 군사력 증강의 빌미를 제공하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0세기 열강들의 대립의 산물로 탄생한 한반도의 분단과 우리민족간의 비극적 대립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시 만나 미래를 함께 열어야 한다. 이에 남북 간 민족 역량을 발휘하여 한반도의 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해, 나아가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잠정협정인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것을 촉구한다.

2012년 7월 27일

 (사)동북아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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