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에게 들어 본 남과 북

by 관리자 posted Aug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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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행복했고 서울에 감사한다.”




고려인이주150주년기념 유라시아자동자대장정에 참가한 고려인 허 가이 안드레이 니콜라이예비치 선생(54세) 과 통역은 한국에 유학중인 맡아 준 고려인 후세 허 알레시야

• 고려인 그들에게 조국은 무엇이었는가?
조국은 한없는 아픔이었고, 한이었고, 슬픔이었고, 걱정이었으며 사무치는 그리움이었다.
조선시대 탐학한 관리들을 피해 보따리를 이고 지고가다 연해주에 짐을 푼 고려인들은 논밭을 일구며 고향의 달과 별을 그리워했을 터이다.
발톱까지 무장한 일본 제국주의 식민 강점으로 갈갈이 찢어져 우는 어머니 조국의 신음 소리가 산천을 울릴 때 고려인들은 간악한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항일의 무장을 잡았다.
조국해방의 기쁨도 느낄 수 없는 찰나에 외세에 의해 허리 잘린 어머니 조국을 보며 고려인들의 한 숨 바다 보다 깊어지고 전쟁으로 부모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어야 하는 비극 앞에 울어야 했던 고려인들의 마음은 쑥물보다 진하게 멍들어 갔으리라.
자본주의 남쪽도, 사회주의 북쪽도 다 같은 어머니이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에 분열로 적대로, 반목으로, 지세는 날들이 긴장되고 걱정되어 잠 못 이루는 밤 무수한 별처럼 많았으리라.
우리의 기억에서 어머니 품 떠난 고려인들은 기억에서 멀어져 갔지만 우리의 혈육이요 살 붙이인 고려인 형제들은 어머니 조국을 한시도 잊은적 없었으리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들과 친척들로부터 전해들은 우리 땅, 우리 산천, 우리 하늘과 바다, 핏줄에 대한 이야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새록새록 돋아나 미치도록 그리운 조국.
아직은 분단의 고질병을 앓고 있는 조국을 찾은 고려인 후손들의 가슴에 불타는 것은 오직 하나  끊어진 핏줄이 하나로 이어지고 갈라진 한반도가 하나 된 조국 통일이다.
 
절절한 조국통일의 염원을 안고 모스크바에서 평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 를 달려온 같은 피가 흐르는 고려인들을 만나 장장 1만5천여km의 긴 여정 속에 희망한 조국통일의 염원을 들어 보았다.   

•  러시아에서 조국 조선의 땅을 밟았을 때 감정은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백두산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 많이 보면서 늘 그리워한 백두산이었다. 그렇게 와 보고 싶던 백두산에 올라서니 날아갈 듯 했고 반가움에 눈물이 났다. 백두산의 신선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여 마시며 ‘아 여기가 내 고향 내 조국이구나’ 하는 마음의 감격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고려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의 땅이 하나의 나라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 북의 어느 곳을 돌아보았나.
 백두산과 평양, 금강산, 원산 등을 돌아보았다.
 
• 북녘 동포들을 만났을 텐데 어떤 느낌이었나
처음 북녘 동포들 만난 것은 우리 랠리단 환영식이었다. 북녘 형제들은 우리 고려인 랠리단을 그저 행사를 하는(자동차로 모스크바를 떠나 조선을 거쳐 한국까지 1만5천 킬로를 종주) 사람들로 보지 않았다.
북녘 동포들은 정말 랠리 참석자들에게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종주로 통일에 기여 할 수 있는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였다.
아주 뜨겁게 악수를 하고, 눈을 보고 인사하면서 한 형제라는 것을 느꼈다. 또 나중에 반드시 남북한 동포들과 해외동포가 한 형제로 살날이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 북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있다면
8.15행사였다. 이날은 남북 모두가 일제로부터 해방 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은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싸워 나라를 찾았다.
나는 그 행사를 통해 남북은 같은 나라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깊은 감정으로 느꼈다. 8.15행사는 남북뿐 아니라 해외동포를 포함한 8천만 민족이 기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한민족임을 느꼈다. 다른 하나는 국경을 넘어 오는 것이었다.
이 행사를 1년 넘게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국경을 넘는 것은 5분 정도 잠깐이었다. (그립던 조국 땅을 짧은 순간에 들어 왔던 순간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았다)
 
• 평양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는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환경적인 것 등
조선에 들어가기 전의 생각이 한순간에 달라졌다. 왜냐하면 조선에 가기전에는 북녘 동포들 특히 아이들이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교육도 못받고 공부도 제대로 못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 가보니 아쿠아 파크(워터 파크 물놀이장)가 있고, 아이들과 주민들의 휴식을 위해서 여러가지 공원(문수물놀이장 등 여러 곳)이 건설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마르고 건강 상태도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먹는 것 같았고 모습도 건강해 보였으며 교육도 제대로 받고 있었다.
그러면서 와! 괜찮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이 노래를 잘 부르고 귀엽고 정말 감동을 받았다. 그러면서 행복을 느꼈다.
북에 가기 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조선에 발을 디디는 순간 걱정은 무너졌다며 교육과 건강, 예술활동, 그리고 많은 놀이 시설에 감동을 받았고 밝혔다.   

• 북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으로 넘어왔다. 어떤 감정이었는가.
우리 행사가 분단 69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우리가 분단선을 넘는다는 마음에 설레였다. 걱정없이 분단선을 넘었다는 마음에 기뻤다.
후대들이 남북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을 틀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는 마음. 즉 남북 민족과 함께 재외 동포들도 힘을 모아 통일에 기여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분단선을 넘었다.
우리는 한민족이며 우리의 조국은 하나이다. 우리는 꼭 통일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됐고 통일이 되어 온 민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리라는 확신도 섰다.
 
•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 유라시아 자동차 대장정 행사를 통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이 행사를 통해 사람들이 간절하게 열정적으로 목적을 추구하고 실천한다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남북지도자와 남북한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북과남 동포들은 옛날에 잘 못한 일들을 용서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모든 힘을 통일을 이루는 것에 모아내는 것이다. 용서하고 화해하면 통일은 더 빨리 쉽게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러시아에서 랠리 종주단을 응원하러 온 고려인 학생들과 통역인 선생 왼쪽 부터 최 알렉산드라, 최올라, 허 알레시아 학생들은 부모님들과 함께 민족의 하나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역인 선생은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통역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인상을 물으니 남녘 동포들도 똑같은 혈육으로 한 형제임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한국 정부 기관과 지자체, 그리고 함께 행사를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허 가이 선생과 대담을 하기 전 러시아에서 한국을 방문한 최 알렉산드라와 최올가, 그리고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허알레시야라는 청년학생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두 학생은 이번 행사의 단장을 맡은 김 에르네스의 조카들로 삼촌이 하는 행사를 응원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고 허 알레씨야는 렐리종주단 응원과 조국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들 역시 부모로부터 조국 분단의 역사와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갈라져 있는 한민족으로서 갈라져 있다는 것은 비극이라며 통일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인 유라시아 한반도 종주 자동차 랠리단이 종착지 부산에 도착 만찬후 조국통일 만세를 부르며 통일을 염원했다.
그렇다 한 핏줄로 반만년을 살아 온 우리민족이 외세에 의해 갈라져 사는 것도 분통하고 억울한데 서로를 적대시하며 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들이대는 것은 비극 중 비극이다.
분단 70년이라는 비극의 세월 앞에 이제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민족끼리 6.15. 10.4 정신으로 총을 내려놓고 이념과 체제를 뒤로하고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어 나가자고 하는 마음은 8천만 온 겨레의 공통된 마음이다.
비록 우리말을 잊고 살지만 조국은 어머님처럼 그리워하며 민족이 하나되어 화목하게 살기를 바라는 고려인들의 마음이 모든 겨레에게 전해져 조국통일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원해 본다.

출처: 이정섭 기자 ⓒ 자주민보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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