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이미지 안녕하십니까? 참가자 후기

by 관리자 posted Jun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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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평화연대와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컨텐츠연구센터 “중국동포이미지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미디어모니터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지난 5월30일, 6월6일 토요일을 이용해 하루 8시간씩 모니터링 방법을 교육받았다. 한국외대 학생과 중국동포 참가자가 수업을 받으며 직접 언론방송을 모니터링하고 한국청년들에 대한 설문조사지를 함께 만들었다. 참가자의 후기를 아래에 싣는다.




김정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공부하고 있는 25살 김정기입니다. 학교 <문화콘텐츠 기획>, <문화콘텐츠 사회통계> 수업의 일환으로 이번 동포 미디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중국동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중국동포라는 말보다는 조선족이라는 말이 훨씬 익숙했고, 예능프로그램과 영화에서 묘사된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오래전에 개그콘서트의 ‘수다맨’이라는 코너에서 개그맨 강성범씨가“저희 연변에서는” 이라는 말과 함께 구사하던 특이한 사투리나, 영화 <황해>에서보여주는 것과 같은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 그런 것이 조선족이라는 호칭에 따라붙는 인상이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편견이란 걸 알았을 텐데 한 번도 이런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5월 30일 대림동에서 첫 교육을받았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에 처음으로 조선족에 대해 생각하며 조선족도 똑같은동포라는 생각을 하고 가긴 했지만, 내심 마음 깊이 자리한 편견은 남아있었고 조금은 얕잡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동포 분들을 접했을 때 그게 모두 편견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사실처음에는 한국 분들께서 교육을 받으러 오신 줄 알았고, 몇몇 분들은 교수님인 줄 알았습니다. 자기소개 시간이 되어서야 동포 분들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몸소 모니터링사업의 필요성을 증명한 셈입니다. 

 6월 6일에 중국 동포에 대한인식 현황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지를 작성했습니다. 중국 동포 분들이 저희 외대 학생들과 조를 이루어도와주셨습니다. 저희 조를 도와주셨던 한양대 박사과정의 동포 분께서는 조선족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 한국인들이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조선족은 한국과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그런 부분들에 대해 한국인들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정말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내용만쉽게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포 분의 말에서 그런 울분이 조금 느껴져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이날 교양 프로그램에 나온 중국 동포의 모습을 모니터링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두 편에 등장한 각각의 중국 동포의 모습이 모두 사기꾼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으로 이주했고 나이 든 남자를 속여 돈을 빼있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당연하게도 그런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하지마시라요’ 와 같은 말투가 나왔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함께 교육을 받던동포 분 중 한 분은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투는 듣고 죽으려 해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능프로그램도 아니고, 교양프로그램에서이런 왜곡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방송 작가가 올바른 문제의식을 가지고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미디어가 소수자를 다룰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자를 접하는 것은 미디어를통해서입니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소수자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우리가 소수자에게 갖는 이미지가 되는 것이라고생각합니다. 제가 중국 동포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듯이 말입니다. 

 내가 만약 중국동포로서 한국에 살고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보니 정말 죄송하고, 반드시 이런 잘못을 바로잡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업은 정말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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