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구홈피 자유게시판갤러리회원참여스토리

자료실

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동아시아의 신화적 사고와 史野文明 김봉준(동평 이사, 화가, 오랜미래신화미술관장) 나는 20년 전 고향 서울을 떠나서 강원도 숲으로 들어와 살았습니다. 39살에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들어왔어요. 나에겐 마음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기에 받은 기성세대의 폭력, 청년기에 받은 군사독재의 탄압과 민주화 운동에서 겪은 오랜 스트레스는 나를 더 이상 도시에서 살 수 없게 하였습니다. 살자고 숲으로 발길을 돌린 것은 내 일생 최고의 결단이었습니다. 상처받은 영혼에게 숲은 나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가난과 외로움은 그에 비하면 걱정도 아니었습니다. 남들은 숲에 홀로 사는 나를 보고 염려하였습니다. 외롭고 무섭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그때 사람들에 지쳐있었고 사람들이 싫어서 여기 왔노라고 말했습니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지 숲이 아니었습니다. 숲은 나에게 싱그러운 힘을 선사 했습니다. 전통 깊은 마을 공동체에서 대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숲과 마을’은 인간이 만든 어떤 공간보다 성스러웠으며 예전에 못 가진 자유로운 영혼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저는 오늘 내가 느낀 ‘숲과 마을’의 체험 세가지를 전하고자 왔습니다. 이것은 싱그러운 힘, 인류 최고의 성지인 숲, 자유로운 영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싱그러운 힘 신화학자 죠셉 켐벨 (Joseph Campbell)은 제자가 신화란 무엇인가? 묻자 한마디로 ‘신성한 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숲에 신화미술관을 세우면서 신화는 ‘싱그러운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조금 더 저는 신화를 보다 더 자연 살이 세계관으로 이해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숲은 아직도 신화의 거처였습니다. 숨 쉬면서 느끼는 쾌적한 공기, 상큼한 밥맛, 눈에 들어오는 녹색이 주는 안정감, 산바람을 타고 온 몸으로 느끼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한꺼번에 나는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 우리말 ‘싱그러움’(野) 으로밖에는 달리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신화가 신성한 힘이라면 싱그러운 숲과 몸이야말로 가장 살 맛나게 하는 신성한 자연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서로 살리는 긍정적 힘의 원천은 사람과 세계 사이의 싱그러움에 있습니다. 동북아에 전해오는 창세신화는 신성한 자연의 힘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태초에 혼돈이 있었습니다. 그저 막막하게 시작도 끝도 없는 모양, 혼돈입니다. 태초의 세상, 형상도 질서도 없는 동북아의 창세신화 ‘반고 이야기에서는 ‘천지가 계란 같았다’고 하여 한 덩어리의 모양을 宇宙卵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세상에 제일 먼저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만주족 신화에서는 먼 옛날 세상은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은 물거품이었습니다. 하늘은 물 같고 물 또한 하늘 같았으며, 하늘과 물이 서로 붙어 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면서 물거품이 불어나고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만주족의 창세신화 ‘천궁대전’은 태초의 혼돈 양상이 물거품 이미지의 여신, 아브카허허입니다. 이 혼돈의 거품에서 무수한 생명을 탄생시킵니다. 조선겨레 창세신화로 구전신화가 있습니다. 함경도 무속인(김 쌍돌)의 입으로 20세기 초 전해졌는데 창세가>에서는 미륵이 금 쟁반과 은 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축도하여 금 벌레 은 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았습니다. 이 벌레들이 자라서 금 벌레는 남자가 되고 은 벌레는 여자가 되는데 부부가 되어 자식들을 낳고 또 낳아서 사람이 번성하였습니다. 금 벌레 은 벌레 신화는 창조론과 진화론이 같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동아시아의 신화들은 물, 해, 빛, 땅, 알, 숲, 비, 바람 등 원형 이미지들로 시작합니다. 일본의 이자나미 여신은 산과 바다와 바람과 불과 갖가지 곡물을 태어나게 하는 신입니다. 만물을 낳은 창조의 신 이자나미는 혼돈된 천지를 개벽하여 바다와 육지를 구별하고 많은 신과 곡식을 낳은 창세신화의 주인공으로 곡물창조의 신, 식물기원 신화인 하이누벨형 신화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제주도 땅 문전본풀이 신화에도 곡물의 신이 등장합니다.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남선비의 첩인데 여산부인과 그의 아들 들을 죽이려 하다가 탄로나서 죽는데, 아들들이 죽여서 토막 내어 측간에 버려지고 토막 난 몸에서는 온갖 생물이 생겨났습니다. 죽은 여산부인은 부엌신, 노일은 측간신, 아들들은 문전신과 오방신이 됩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지신밟이 풍물의례의 신화가 됩니다.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하이누벨형 신화는 여신이 혼돈 속에서 생물을 창조하는 재생과 부활의 긍정의 힘을 가진 세계관입니다. *사진- 석기시대부터 전해오는 장독 비나리는 한반도 곡물의 신화가 깃든 의례. 인류 최고의 성지, 숲 나는 1995년, 2003년 두 번 그리스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신전, 인류 최초의 목욕탕, 스타디움, 공회당, 도시시장, 유곽 등 대리석으로 세운 인류 최초의 도시라고 관광 안내자는 자랑스럽게 설명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는 토인비의 말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문명의 앞에는 숲이었고 문명의 뒤에는 사막이었다.” 그렇습니다. 찬란한 도시 그리스 문명지는 지금 사막이 되었습니다. 근대문명의 찬란함을 자랑하는 대도시들은 자연자원에 의존해야 생존합니다. 화석 에너지가 다 고갈되는 백년 후 미래에도 찬란한 문명도시로 존립할지 저는 회의적입니다. 자연과 결별하고 대도시문명을 지향한 인류는 마지막 카드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에너지 전쟁과 핵 경쟁입니다. 나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사태를 인류 재앙의 신호탄으로 9.11테러와 아랍과 서구의 전쟁을 고에너지 소비로 지탱하려는 현대 도시문명 전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가끔 뒷산 숲에서 산책을 하고 절을 하고 옵니다. 나에게 있어서 숲은 그 어떤 인공적 도시 사원보다도 최상의 성지입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거처에서 성지를 찾습니다. 인류문명의 꽃은 대도시 인류만의 성스러운 공간보다 싱그러운 숲만한 성지는 없습니다. 사람이 내버려 둔 밀도 높은 자연이 역설의 성지입니다. 현대도시문명의 위기는 자연과 대립하며 배타적 인간질서를 추구해온 결과입니다. 인간은 숲과 물과 불과 바람과 결별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으로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야말로 생존 그 자체입니다.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생명력의 긍정의 힘을 느끼는 곳이 원래 성지 같습니다. 동아시아는 인공의 사원보다 자연 그 자체 성지로 여겨왔습니다. 楚亭 朴齊家가 말했던 究觀天人際-하늘과 인간 사이에서 道를 구함입니다. 몽골에는 나가가 사는 호수의 신화가 있습니다. 나가는 몽골의 용인데 호수를 더럽히는 인간에게 벌을 주는 신화가 전해옵니다. 동아시아에서 용은 종족마다 이름도 이미지도 다 달랐습니다. 한반도에는 이시미, 시시딱대기란 이름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중국 명나라 때 皇帝律로 용을 하나의이미지로 통합했습니다. 숲에 사는 말갈족은 숲에 사는 짐승 용이 있습니다. 산신은 숲을 수호하는 상징입니다. 숲과 호수와 산을 신성시해 온 오랜 동아시아문화는 자연의 은유문화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기억하게 하는 상징이 ‘오래된 미래’의 문화입니다. 근대교육은 이러한 은유의 문화를 미신이라고 호도했습니다. 자연을 은유하며 상징으로 신화와 아름다움을 만들어 온 인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토템 이미지들을 출현시켰습니다. 토템은 단지 신앙의 대상물만이 아닌 인류족들의 생태지리적 자연의 은유입니다. *사진- 위 시계방향으로 연해주 말갈족 용, 한반도 대지의 신 여산신, 가무악시서화가 하나 인 풍류문화 지신밟이 풍물의례, 한반도 숲과 마을의 수호상징 장승. 동아시아신화에서 나타나는 성지의 개념은 여신과 토템신화에서 보이듯이 혼돈 속에서 만물의 산출이 반복되는 재생의 이미지이며 성과 속, 선과 악이 무별한 聖俗一如 이미지입니다. 이자나미 여신의 똥과 오줌과 구토에서 산출하는 생명의 이미지는 동아시아의 긍정적 생명관을 상징합니다. 나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전사 아마조네스형 신화보다 이자나미형 생명의 신화를 좋아합니다. 이러한 이자나미형 여신신화 이미지야말로 동아시아 야생의 사고의 원 소스이고 긍정의 힘입니다. 물론 나중에 국토의 신화로 변형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동아시아 靈魂觀에는 아직도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無爲自然의 영혼관이 있습니다. 이 생명의 영혼이 돌아갈 수 있는 영혼의 거처, 생명이 산출하고 재생하는 땅 자체가 곧 생명이 숨 쉬는 성지였습니다. 자유로운 긍정의 영혼 靈魂이란 생명에너지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문화적 개념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따라서 모든 생명에겐 영혼이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이상한 국가주의’는 영혼을 통제해왔습니다. (국가가 인권과 평화와 자연과 가치를 독점한다는 점에서 이상한 국가주의) 자유로운 영혼이 서로 소통하는 생명력은 국가에 의해 통제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신화적 사고로는 자유로운 영혼공생의 문화가 전제입니다. 인간만이 영혼을 가졌다든가, 인간의 영혼이 지구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다 함은 영혼 독점주의입니다. 영혼 독점주의는 배타적 지위와 독선을 갖게 하여 평화의 근원부터 위기로 만듭니다. 국가간에도 ‘악의 축’이란 낙인으로 찍어 전쟁까지 일으킵니다. 이것은 병리적 개인무의식을 강조하는 부정의 영혼관입니다. 그러나 영혼공생주의는 문화다원주의이며 평화의 다른 이름이며 모든 생명의 공생과 평화를 말하는 문화입니다. 신화적 관점에서 영혼관에 따라 현생 인류는 네 가지 부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구신화적 사람들, 비신화적 사람들, 반신화적 사람들, 재신화적 사람들입니다. 구신화적 사람이란 신화와 전설의 기성 종교문화를 믿고 따르는 신앙인입니다. 그러나 다른 신화를 믿는 자와 융합을 잘 못하는 종교적 도그마를 가집니다. 비신화적 사람은 물질적 세속주의에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죽음과 영혼의 주체자가 못됩니다. 반신화적 사람은 신화적 사고 자체를 반대하는 자로 소위 과학적 유물론을 따르는 맑시스트입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모두 유물주의의 쌍생아입니다. 이들은 자연을 물질로 이해하고 영혼을 부정합니다. 재신화적 사람들은 이성주의 유물주의 종교적 도그마와 국가주의를 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신화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인류는 재신화적 사람들에 의해 신문화가 창조 될 것 같습니다. 서구의 신문화를 주도 하는 뉴에이지 문화운동도 재신화적 사람들의 운동입니다. 그러나 뉴에이지 문화는 긍정적 세계관이 서구문화 안에 내재율로 정착할 수 있을 지가 앞으로 관건입니다. 동아시아도 재신화화의 같은 과제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재신화적 시민들이 긍정의 대안문화를 이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萌芽的 수준입니다. 동아시아의 재신화적 사람들은 동아시아 전통문화의 재해석으로, 과학과 인문예술의 統攝(통섭)으로, 국가주의와 종교적 도그마를 넘어섬으로 동아시아 시민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동적 네트워크로 서로 돕는 지역주민운동이 되면서 재신화적 시민으로 긍정의 문화를 창조하는 시민문화운동에 나는 희망을 겁니다. 인터네셔날리즘이 아니라 인터로칼리즘입니다. 이미 이런 노력은 다 잘 아시다시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가 희망을 거는 문화는 지역마다 자유로운 긍정의 영혼을 부추기고 서로 존중하고 돌봄과 우애의 마음으로 서로 살리는 靈魂共生主義 문화입니다. *사진- 지신밟이 신화의례가 깃든 한반도 대지의 신화그림. 史野, 그 싱그러운 문명 다 알다시피 신화는 본래 문학적 텍스트만 존재했던 것이 아닙니다. 20세기 근대적 학제의 개념입니다. 본래는 신화와 의례와 예술과 놀이가 융합되어 하나입니다. 본래 하나인 것을 지금 시대가 나누어 보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신화가 실종되어도 의례나 예술이나 놀이로 남아 있는 것에서 신화적 사고를 갖고 적극적인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2005년 저는 연해주 시우텐알렌 산맥 깊은 곳에 사는 소수종족 말갈족을 답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과 첫만남에서 술로 건배를 하였는데 그들은 술을 세 방향으로 뿌리고 절하는 의례를 하였습니다. 한반도에도 아직 남아 있는 고수레 의례를 똑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삼혼주의 영혼관이 의례로 있었습니다. 과거의 생명, 지금의 생명, 미래의 생명에 대한 3혼 의례였습니다. 또 이들은 숲 속에 산신당을 모시고 예를 올리고 나서 사냥하는 모습을 아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탈린에 의해 강제소집 당하고 전통풍습을 금지 당했는데도 아직까지 통과의례문화가 살아있었습니다. 시베리아의 아시아족들이 소련해체 이후 자기종족 정체성을 찾아 급속히 샤만문화를 복원하는 현상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구촌 곳곳의 문화원형의 회복은 21세기 문화다원주의 시대의 현상입니다. 미래는 의례와 예술과 신화의 통섭이 근대주의 학제적 색티즘을 넘어서 생명의 신성한 힘의 재 발견으로 문화는 진화할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지신밟이 의례는 근대주의 학문으로 보기에는 농민의 음악이나 민속놀이로 취급 받았지만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양파껍질 까듯 까도 까도 나오는 신화적 세계를 발견합니다. 이동하는 지신밟이 의례에서 만물을 존중하고 영혼을 모시는 행동을 찾을 수 있으며 산과 마을과 집의 처처에서 행하는 의례에서 物我同胞主義의 원형적 행동양식을 발견합니다. 진신밟이는 영혼공생주의 문화입니다. 여기서는 歌舞樂詩書畵가 混一한 동아시아 예술의 원형인 風流를 봅니다. 지신밟이 등 굿(샤만)은 풍류의 뿌리이고 동아시아 예술의 어머니입니다. 동아시아에서 문화원형의 회복과 재해석의 흐름은 숲과 자연의 오랜 생활에서 나오는 문화현상입니다. 그 중심에는 고대 동아시아형의 신화적 사고가 있습니다. 汎神論的 多元主義이고 탈모던이즘적 영혼공생주의입니다. 영혼공생주의도 뿌리가 있습니다. 굿과 샤만이즘, 최치원의 풍류도, 道家의 무위자연론, 원효의 원융회통, 동학의 侍天主 養天主론, 추사의 史野論, 유형모 함석헌 김지하의 生命論, 야나기무네요시의 無技巧의 技巧論, 나카자와 신이치의 神話的 思考論 모두 동아시아의 영혼공생주의 생명문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동아시아시민적 세계관이 싹트기를 나는 바랍니다. 동아시아 시민평화문화 동아시아는 오랜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동아시아를 정체성으로 하는 시민문화를 가져보지 못했습니다. 유럽 근대는 그리스 로마문화를 문화유산으로 유럽의 정체성을 세워졌지만 동아시아는 그래 본 적이 없습니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일어난 大東亞共榮論이 있었으나 이것은 동아시아 침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제국주의 이론이었습니다. 중국의 人民解放論은 20세기 이념적 투쟁과 국가독립운동의 한계 내에 있었습니다. 모두 근대 서구식 국가주의를 모델로한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오히려 최근의 동향을 주목합니다. 아시아의 주민운동, 시민협동조합운동, 문화원형 지키기 운동, 재신화적 문화운동, 시민연대적 생명평화운동 등에서 희망을 봅니다. 그러나 아직 문화적 정체성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서 따로따로 놉니다. 따로이면서도 같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긍정적 힘을 중시하는 생명문화를 정체성으로 영혼공생주의 말입니다. 동아시아의 오래된 ‘숲과 마을’에서 문화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저마다의 생명문화가 창조되기를 기대합니다. 일본의 조몬문화, 한반도의 굿과 동학문화, 시베리아의 샤만과 동아시아의 풍류 등 동아시아 원형문화가 이루었던 숲과 마을의 ‘자연문명’에서 자기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동아시아 평화문화가 창조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바 세련된 싱그러움의 史野文明입니다. 동아시아 시민이 주도하는 평화문화운동이 보다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한반도와 4대 강국의 위태로운 핵 갈등뿐만 아닙니다. 일본 후쿠시마 사태는 국가 내적 문제만이 아니며 동아시아 근대국가의 위기를 상징하는 근대국가주의의 근본적 사건입니다. 이제는 동아시아 시민평화문화의 형성으로 근대국가주의 위기를 극복하는 장기적 대안을 동아시아 시민사회가 스스로 이야기 할 때입니다. 이제 시민은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과 죽임의 문화와 직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동아시아 시민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거의 트라우마 수준입니다. 오랜 국가폭력시대가 낳은 병리현상입니다. 폭력의 가해국 시민이든 피해국 시민이든 폭력의 상처는 마찬가지입니다. 2차 트라우마까지 확산되었습니다.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는 치유가 필요합니다. 치유의 방향은 영혼의 재발견으로 문화정체성을 찾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찾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 여기서 영혼치유와 예술치유와 자연치유가 함께하는 동아시아 시민치유문화를 제안합니다. ‘스스로 살리고 서로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문화치유가 적극적 평화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서구의 근대주의는 오이디푸스적인 경쟁의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무정하고 상처 투성이의 분열을 가져왔습니다. 뒤늦게 우리도 따라 배웠습니다. 콤플렉스(즉,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의해 조직되는 개인무의식에서 벗어나, 꿈과 신화에서 추적해낼 수 있는 집단무의식의 ‘원형들’과 ‘행동과 지각의 본능적인 패턴들’에서 의해 들어나는 긍정의 문화를 다시 주목합니다. 후쿠시마원전사태 해결을 위한 동경의 반핵시위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촛불시위도 긍정의 문화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병리적인(pathological) 힘 보다 오히려 건강과 생명력의 근원에 우리의 신화세계가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병리적 힘의 부정적 세계관은 전쟁과 자연파괴를 세계적으로 확산시켰습니다. 미래는 생명력의 긍정적 힘의 재발견으로 시민 스스로의 신화가 창조될 것입니다. 안그렇다면 긍정의 삶의 양식을 배출할 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고는 하루도 살수 없었던 저는 스스로 치유하는 길에서 숲과 이웃의 소중함을 다시 알았고 서로 살리는 길, 사람을 사랑하는 길을 찾으러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출처] [8] 신화의 힘> 죠셉 캠벨 / 빌 모이어스, 2002|작성자 선그리고 함께 살자고 몸부림 쳤던 긍정의 힘이 동아시아적 근대기 시민이 공유하는, 할 수밖에 없는 원형의 패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 가족 국가로 단일구조체로 만 풀 수 있는 숙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체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세계체제를 창조해야 하는 기회 앞에선 지금, 동아시아시민은 생명 긍정의 문화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을 찾을 때입니다. 이 길은 내 안에 있고 우리 안에 있습니다. *사진- 동아시아시민으로 살아가기- 위 우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본 동경의 조선인 어린이 야학 선생님들이 오랜미래신화미술관에서 한반도 신화상징공부, 동경 조선어린이 야학교실의 전시판, 원주에서 인터로칼리즘을 표방하는 김봉준미술전시 열림굿, 조선학교 무상화 시위에 함께했던 일본 동경의 한글공부회 ‘함께’ *사진- 2009년 워크나인의 일본인 한국평화순례단 이것으로 제 발제를 마칩니다. 끝으로 동아시아 시민평화를 詩祝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동아시아에 숲에서 피어난 신화가 있고 풍류가 있었네 영혼문화의 성지 동아시아여, 바이칼에서 일본열도까지 히말라야 샤만에서 인디안 문명까지 도깨비와 용과 神仙女와 산신과 토템의 고향, 聖俗一如의 이자나미와 조몬신화와 지신밟이의 고장. 하늘은 대지를 충분히 적시고 어머니 강은 생명의 젖줄로 풍요를 약속한 땅이었지. 그런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 세계는 위기의 시대를 맞았구나 경제위기에서 자연환경위기까지, 천박한 물질주의 세속주의가 생명을 갈라치고 끝없는 싸움질로 우리를 도시 후미진 구석으로 내모네 국가와 자본 폭력에 끝없이 상처받고 기계 부속처럼 슬퍼할 사이도 없는 울지도 웃지고 못하는 고달픈 시민….. 어쩌다가 핵 사태에 환경재앙에 이르는 가공할만한 지구적 위기의 한 복판에 서있나. 이제는 평화를 남에게 맡기지 말기를, 행복을 체제에 저당 잡히지 말기를 간절히 빈다. 동아시아평화는 동아시아시민이 주인으로 나설 때 오시지 않겠나 동아시아 시민이여~ 함께 지구별의 운명을 헤쳐나가자. 우리 같은 物我同胞 시민으로 함께 지금 바로 여기서 긍정의 생명력으로 치유하고 행복을 만들자. 우리 함께 동아시아 史野文明神話를 창조하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3 2013년 총회 자료집 ppt 2013.02.27 162
» 신화를 정체성으로 동아시아 사야문명을 이루자 2013.02.27 139
51 동북아평화연대 2012년 활동자료집 2013.02.08 120
50 조선족교육 현황과 교류협력의 방향 2012.11.26 116
49 2001년 창립결의문 - 재외동포법 개정과 자유왕래를 위한 결의안 2012.11.09 125
48 [2012독서캠프]독서캠프에 참가한 중국동포 교원선생님 인터뷰영상입니다. 2012.07.26 119
47 [2012독서캠프]독서캠프에 참가한 중국동포 소학교 학생 인터뷰영상입니다. 2012.07.26 119
46 제17차 동북아평화연대 정책포럼 회의록 2012.06.27 122
45 곽재환의 "시베리안 랩소디" 전시회 영상입니다. 2012.06.22 123
44 연수자료집 2012.04.17 120
43 2011 중국 동북3성 조선족학교 교사초청 문화예술교육연수 결과보고서 2012.04.13 125
42 ‘9월의 독립운동가 - 최재형’ 독립기념관 보도자료 2012.03.28 122
41 최재형장학회 소개서 2012.03.28 125
40 2010년 우수리스크 4월참변 추모식 연합뉴스 기사 2012.03.28 121
39 <최재형 서거 및 4월참변 92주기 추모식> 초대장 2012.03.28 122
38 <2012.2.28> 정관개정안 2012.03.07 120
37 2012년 동북아평화연대 정기총회 회의록 2012.03.06 118
36 <2012.2.28> 정관 개정 비교안 2012.03.01 122
35 <2012.2.28> 정기총회 자료집 2012.03.01 121
34 <2002.8.21> 연해주진료소 건립 2011.11.09 12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