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선언문


  동북아코리안은 한민족인 동시에 "아시아인"이다. 동북아 4개국에 분포되어 있는 코리안들에게 있어 동북아의 평화와 공존, 공동의 발전은 단순히 선언적인 문구가 아니라 그 생존조건이며 간절한 소망이다. 오늘 우리는 동북아코리안네트워크 국제회의를 함께 하면서 이제 동북아코리안이 더 이상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라 동북아의 연대와 평화를 개척해나갈 주체로써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하는 바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국민국가의 단계를 지나 여러 인접한 나라들이 공동번영을 위한 지역 블럭화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근대 국민국가 건설에 뒤졌기 때문에 제국주의의 희생이 되었던 동북아시아는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동서냉전체제의 희생물이 되었으며 오늘날의 세계 불럭화 추세에 또다시 한 세대 뒤지고 있다.

   더구나 작금의 동북아 안보정세는 일촉즉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반도를 둘려싼 국제적 위기환경은 동북아시민과 동북아코리안에게 또 한번의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의 불럭화와 더불어 각 나라들은 보더레스 시대를 맞아 물자와, 자본과 기술, 그리고 인적 교류가 활발해져 가는 반면 동북아 각국은 동북아안보위기를 대응하지 못한채 마치 국민국가 초기와 같이 무력경쟁을 일삼고 있다.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선도자가 되어야 할 경제대국 일본은 무서운 속도로 군비를 확장하여 가고 있으며, 유사법제의 통과로 동북아주변국가들의 의혹과 불신을 사고 있다. 동북아의 평화안보는 이러한 무력 경쟁에 설 땅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동북아의 평화발전은 동북아 4개국이 합심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 없이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있을 수 없으며, 동북아시아의 평화 없이 한반도의 평화가 있을 수 없다. 현재의 한반도의 국제적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동북아평화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동북아 4개국은 서로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또한 동북아 각 국은 무력경쟁을 중단하고 군비예산을 평화와 복지 증진을 위한 예산 등으로 전환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유지할 뿐만이 아니라 세계 평화에 헌신하도록 해야한다.

  코리안 네트워크 국제회의 참가자 일동은 동북아 평화를 염원하는 동북아코리안으로서 또 동북아 시민의 일원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더 나아가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모든 정력과 지혜를 모아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2003년 6월 21일
       동북아 코리안 네트워크 국제회의 참가자 일동

이부영, 권병현, 이광규, 황인성, 임진철, 도재영, 허귀철, 신상문, 임병원, 배준섭, 채왕석, 강주덕, 이태호, 이동춘, 김순한, 김종헌, 김판준, 박동매, 김현동, 고석표, 신만호, 노청석, 박선미, 조득남, 박광성, 차만재, 최병집, 강니콜라이, 정예옥, 김태균, 황광석, 김승력, 윤미향, 남혜경, 강국진, 강성봉, 서운석, 정갑수, 리 단, 최 월, 김민희,이상훈, 신명철, 안병선, 이상화, 이진영, 김영삼, 조상호, 심헌용, 김제완, 양필승,이창걸, 백영옥, 오원춘, 김기종, 김용남(순서는 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