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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왕인박사 가비 제막
 

▲ 왕인박사 가비 제막식 행사에서..
 
왕인박사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서 백제시대에 (4세기) 논어와 천자문을 일본에
갖고 온 것으로 알려진 학자이다.
 
당시 일본의 제16대 닌도쿠(仁德)천황의 즉위를 전후하여 왕인박사가 지었다는
가비(歌碑)의 제막식이 10월 31일 이쿠노쿠 코리아타운에서 있었다.
 
▲ 왕인박사 가비 제막식을 갖고 있다.
 
미유키모리(御幸森) 상점가(속칭 조선이치바)입구에 있는 신사 미유키모리덴진구우
(御幸森天神宮)의 경내에 세워진 가비는 세로 1.8m 가로 0.8m로서, 제막은 민족계와
지역내
일본 초.중학교 학생들이 했다.
 
가비에는 왕인박사가 지었다는
우타(歌:노래)
 
 
나니와즈니 사쿠야고노하나 후유고모리
아마와 하루베토 사쿠야고노하나
 
이 우타를 이두식으로 표현한 만요오가나(萬葉假名)의 목간(木簡),
가인(歌人) 후지와라노데이가(藤原定家)가 쓴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의 서체(書體), 에도(江戶)시대에 (1811년) 조선 통신사가
일본에 방문했을 때, 일본측 통역관이 써서 드렸다는 한글 서체를 탁본해서
정면에 새겼다.
 
이 가비만을 보면 의미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바로 옆에 안내판을 세우고
한일 양국어로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의미는 나니와즈(오사카의 옛지명)에 피는 매실꽃(고노하나)도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피었다
라는 내용이다.
 

 
 
▲ 왕인박사 가비.
 
닌도쿠 천황이 즉위하니까 오사카에도 봄이 오고 매실꽃이 다시 피는 것처럼 새로운 천황
즉위를 축하한다는 의미라고 안내판에 써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해설로서 선대 천황의 사망으로 형제끼리 천황 계승을 사양하니
왕인박사가 닌도쿠천황에게, 이렇게 매실꽃도 다시 피는데 망설이지 말고
빨리 천황을 계승하라는 의미로 지은 우타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당시 왕인박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우타이다.
 
왕인박사의 우타가 동포 최대 밀집지이기 때문에 이곳에 가비가 세워진 것은 아니다.
 
미유키모리덴지구우 신사는 닌도쿠덴노를 제신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세워졌다.
 
즉, 이 신사는 닌도쿠천황을 모시기 위해 창건한 신사이다.
 
 
 
 
 
 
 
 
 
 

 
▲ 가비 제막식 모습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재일동포들과 지역 주민들이 <왕인박사 가비 건립위원회>
(강영신 대표)를 조직하여 기부금을 모집해서 세운 가비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약 200여명이 참가했는데 한일양국의 내빈이 아닌 한일교류와 공생을 위해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 학생들이 제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사카 한국총영사관 오영환 총영사, 민단간부, 일본의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이쿠노 구청장 등
지역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강신영 대표는 한일친선과 이문화 공생의 상징이 되어 주기 바란다는
인사를 했다.
 
필자도 안내판 한국어 번역을 도왔지만 이 우타는 일본의 정형시로 5.7.5.7.7로 구성 되었다.
 
이 글자에 맞게 우리말 번역을 하면 다음과 같다.
 
 
나니와즈니 피는 매화꽃들도 겨울잠에서
 
지금은 봄이라고 매화꽃들 피었네
 
 
<2009.11.9. 제주투데이(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