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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영 사무장(최재형장학회)



세미나가 있는 날 이른 오전, 우리는 일찌감치 사무실을 떠나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 도착했다. 필요한 물품들을 진열하고, 참석하실 분들이 사용하실 장소를 이곳저곳 돌아보며, 막바지 준비에 모두들 여념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더욱 더 간절해져 갔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최재형, 그분의 삶의 흔적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항일독립운동역사에 고스란히 가려진 인물이 되어버린 러시아한인들의 아버지, 최재형……. 최재형선생과 같은 분이 있었기에, 한인들에게 있어 힘겹기만 했던 타국에서의 삶이, 어쩌면 조금이나마 위로받지 않았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붙여졌다는 별칭 - ‘최페치카’는 듣기만 해도 정겨운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듯하다. 최재형선생은 자신의 삶이 가장 정점에 올랐을 때에도, 결코 자신이 겪었던 어려운 시절을 잊어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뼈아픈 고통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다른 이들에게 손 내밀어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특별한 영혼의 소유자였다.




시간이 되자, 약 80석 정도에 이르는 소회의실은 어느 덧 빈자리 없이 많은 분들이 좌석을 메워주셨다. 정지환 소장님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추모식에서 최재형장학회 김창송 회장(성원교역)님의 추모사에 이어, 이인제 국회의원(최재형장학회 고문), 이부영 전 의원님(최재형장학회 고문)으로부터 순국선열을 향한, 뜨거운 마음이 깃든 추모 및 기념사가 연이어졌다.




2부 세미나에서는 이정은 박사(대한민국역사문화원 원장)의 최재형선생의 일대기에 관한 소개에 이어, 이병조 교수(외대역사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박사)의 발제를 통해 세미나는 더욱 열기를 띠어갔다. 특별히 이병조교수의 면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발표된 최재형선생의 후손들에 대한 사실적인 이야기들은 참석한 이들로 하여금 나라를 위해 삶을 드린 이들에게 얼마나 우리가 무심한 마음을 지녔었는지를 일깨워주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발제자들의 뒤를 이어 토론자로 나서신 임채완 교수(세계한상문화연구단장)는 최재형선생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역사적 실례들을 소개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를 상기시켜주었다. 또한 성한표 이사(한겨레신문사우회 회장)는 최재형선생은 시대가 부여한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 한 이 시대의 모본으로 세미나를 마무리해주었다.
최재형선생, 그는 자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 이 순간까지도 그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그의 따뜻한 사랑과 정신을 기억하고 또 전하고자 애쓰는 많은 이들의 마음과 삶 속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