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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인턴

  


짧은 인턴 생활을 하면서 분에 넘치게 얼렁뚱땅 PAC를 기획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언어 공부,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의 장으로 활용되었던 PAC가 벌써 11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단순히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활동을 지켜보는 것에서 나아가 이렇게 활동가들과 함께 공부하고 즐긴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게다가 제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권한까지 주어져서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에, PAC에 앞서 사전 조사 및 준비를 철저히 하고자 합니다. 동평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점점 더 애착과 책임감이 생기고,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게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제9회 PAC을 성황리에 마치고

 

저는 어릴 때 베트남에서 생활했습니다. 외국에서 제 자신의 민족성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해왔었고, 정작 한국에서는 외국에 있는 저를 찾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면 소외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완전히 적응을 하고, 생활에서 민족성에 대해서 거의 생각하지 않게 된 지금 저는 민족성이란 것은 때로 잊고 지낼 때 더욱 행복한 것이 아닌가, 내 안에 민족성의 중요성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을 때 가장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왔습니다. 따라서 PAC에서 ‘우리’와 ‘민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

포스터와 홈페이지 대문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포토샵을 활용해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단체를 친근하게 보이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포스터 작업도, 행사에 대해 지인들이나 외부에 알리는 작업도 해볼수록 는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PAC 사무국 직원들을 제외하고 9명이 참석해주셨는데, 그 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 동포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약간의 편견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 상영이 끝나고 소감을 발표할 때 모든 참석자 분들은 그간의 무지를 부끄러워하시며 더 알고 싶다던가, 가슴이 아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때 저는 PAC을 맡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 후로도 PAC 기획 및 홍보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PAC 9회를 나름대로 잘 진행해서 마무리 했었기에 10회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0회를 통해서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제10회 PAC이 알려준 것들

 

우선 홍보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습니다. 지인 위주로 실행했던 9회처럼 하다 보니, 금요일 저녁에 또 사무실로 오겠다는 지인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페이스 북을 통해 계속해서 홍보를 했고 학교 사이트에도 홍보를 했습니다. 그러나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강의 내용에 대해 불만을 품기도 했고, ‘사회적 기업’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정치색을 논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PAC 당일에 나타난 사람은 한 명뿐이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계기로 프로그램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홍보를 할 때 컨텐츠의 보여지는 측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강의 내용은 매우 유익했고 우리 주변에 찾아볼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사례들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잘 알렸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 그럼에도 소중한 공간, PAC

 

다음 PAC 11-14회는 벌써부터 오시겠다는 분들이 많은 만큼, 제대로 준비해서 잘 해내고 싶습니다. 11회 PAC로는 ‘제목이 긴 공연’을 보게 됐는데 15명 이상이 참석할 것 같습니다. 공연이 주는 즐거움 때문일까요, 벌써부터 인기가 많습니다. 12회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뵌 적이 있는 미얀마 이주노동자 아웅틴툰 씨께 연락을 했는데 흔쾌히 오시기로 하셔서 기대가 큽니다.
 
이쯤에서 다시 한번 홍보를 해도 될까요? 이번 강의는 우리가 잘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낯설고 우리 마음 속에서 더 멀어지는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들을 직접 보고, 그들과 다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아웅툰틴 씨는 한국어를 굉장히 잘 하시고 사교적이셔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웅툰틴 씨는 사실 지구별상상 수원다문화도서관 이소연 대표님과도 친분이 있으셔서 놀랐었는데요. 대표님께서 이주노동자 방송국에서 미디어를 배우셨다고 하네요. 이렇게 사람 인연이라는 게 또 이어지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PAC을 준비하면서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들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PAC이 감사하고 더욱 열정을 불태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얼렁뚱땅 PAC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