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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여름 8박 9일]
유희정

7월 6일 _ 블라디보스톡

아침까지도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과연 비행기가 뜰까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도착한 인천공항. 다행이 비행기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었고 아침 7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29명의 적지 않은 인원이 모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아침 9시 50분 대한항공 직항으로 인천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2시간 40분의 비행시간 뒤 3시간의 시차를 더해 오후 2시 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였습니다. 비가 조금 내리나 싶었지만 금새 그쳐 첫 목적지인 신한촌에 도착할 때에는 화창하여 러시아의 이국적인 색채를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한민족, 중국동포, 재외동포를 의미하는 세 개의 커다란 신한촌 기념비에 얽힌 우리 민족의 서글픈 역사를 듣고 잠시 가진 묵념의 시간동안 그동안 미처 관심 갖지 못했던 가려진 우리의 역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나의 무관심을 반성하였습니다.
전용버스로 독수리 전망대로 이동하여 부동항 블라디보스톡항을 내려보며 탁 트인 시야에 기분이 상쾌해졌고, 결혼을 하면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남긴다던 유쾌한 러시아인 신혼부부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사진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대호텔에서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와 거리를 잠시 걸으며,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임에도 밖이 훤히 밝은 러시아의 백야를 처음 체험하며 블라디보스톡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저녁이 되어 다시 흐려진 하늘이 더해져 러시아 느낌 물씬 나는 블라디보스톡 역사와 그 앞을 지나는 한국 표지판을 미처 다 떼지 않은 한국 버스들, 그 앞에 우뚝 서있는 레닌 동상과 그 손 끝이 가리키고 있는 APEC 준비로 공사중인 건물들. 서로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모습들이 하나의 그림이 되어 변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첫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9,288km의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시작하는 동쪽 끝 블라디보스톡역 내에는 여행을 시작하려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철도 여행은 우수리스크역에서 시작하지만 역 내를 구경하며 러시아의 철도 역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날이 저물 즈음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우리가 머물 첫 숙소인 우수리스크 고려인 게스트하우스. 밤에는 어두워 다 돌아보지 못하였지만 시설이 좋다고는 분명 말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려인들의 자활을 돕는다는 좋은 의미에서 그리고 공정여행이라는 취지를 다시 떠올리며, 반쪽짜리 난간의 아찔한 이층침대도 열악한 샤워시설도 시끄러운 거대 파리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7월 7일 _ 우수리스크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침 식사라기엔 평소라면 부담스러웠을 기름진 식사도 싹 해치우고 러시아의 찬 아침공기로 상쾌하게 둘째날을 열었습니다. 둘째날은 전용버스로 우수리스크 내 우리 민족의 독립 역사가 담긴 곳들과 발해의 옛 터를 둘러보는 스케줄로 꽤 빡빡하였지만 화창한 날씨 덕에 소풍 나온 기분이 더해져 다니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솔빈강을 마주한 이상설유허비 앞에서는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며 다시금 타국에서 고생한 선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흔적이 거의 사라진 발해의 옛 성터에 서, 한 때 우리가 가졌던 넓은 땅이라는 복잡한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눈 앞에 펼쳐진 난생 처음 보는 넓은 평지에 감탄을 쏟아내기에 바빴습니다. 최재형이 머물던 집과 대한국민의회 회의실로 쓰이던 건물, 우리 민족의 손이 닿았던 거북이 동상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다보니, 일반인이 살고 있거나 학교로 쓰이고 공원 내에 위치하여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천덕꾸러기처럼 주변과 겉도는 느낌에 안타까웠지만 그나마 이를 발굴해내고 작은 간판이라도 붙여 이곳에 이런 역사가 있다 밝혀낸 분들의 노고를 감사히 생각하였습니다.
고려인문화센터에서 현지식이라 쓰고 한식이라고 읽는 식사를 배불리 하고나서 주어진 자유시간 동안 문화센터 내 역사관을 둘러보며 고려인 이주의 역사와 연해주에서의 독립 운동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특이하지만 의외로 입에 잘 맞던 국수를 한 접시씩 먹고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고려인 마을 과수원의 팻말을 꼽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니키타 촌장님과 여러 분들의 힘을 합쳐 지금은 잡초가 무성한 과수원 부지를 돌아보며 함께 고려인 마을의 청사진을 그려보았습니다. 잠시 휴식시간 뒤 다시 식당으로 모두 모여 본격적인 열차 여행에 앞서 모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 여행에 대한 기대, 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늦은 시간 우수리스크역으로 이동하여 하바롭스크로 우리를 데려다 줄 첫 번째 횡단열차를 기다렸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이 되던 것이 열차에서의 생활이었던 만큼 여러 책과 인터넷 정보로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데 이게 웬걸. 시범 운행이었을까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듯 최신식 기차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깔끔하고 에어컨 역시 적정 온도로 기차 안은 쾌적하여 기차 안에서 같은 칸을 쓰는 또래들은 물론이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들 열차가 출발하고도 한참동안 시끌시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기차에서의 첫 날이 저물었습니다.







7월 8일~ 7월 10일 _ 시베리아 횡단열차
하바롭스크 역 도착. 기차에서 내려 한 교수님의 안내로 하바롭스크 내를 둘러보았습니다. 꼼소몰 광장과 아무르 강변, 러시아 정교사원, 꺼지지 않는 불꽃 등 블라디보스톡과는 다르게 좀 더 트이고 여유가 느껴지는 도시였습니다. 일요일이라 거리에 차가 별로 없어 큰 나무들의 푸르름과 높은 하늘이 더욱 돋보였고 아무르 강변 난간에 달린 사랑을 맹세하는 자물쇠가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꽤나 분위기 있는 곳에서 러시아식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하바롭스크역에서 2박 3일을 지낼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다들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엘리베이터 비슷한 것조차 없는 하바롭스크역 계단을 오르고 내려 겨우 시간에 맞춰 열차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첫날의 기차와는 완전 다른, 에어컨이 나오기는커녕 나무로 된 창문은 뻑뻑해서 열리지도 않아 순식간에 다들 땀이 줄줄 흐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열차가 출발하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너른 평원과 푸른 하늘에 고생스럽다는 기분은 사그라들고 2박 3일을 꼬박 보내게 될 기차 안 생활에 대한 기대를 다시 품게 되었습니다. 풍경이 멋지다보니 처음엔 조금 후줄근해보이던 기차 안도 나름 분위기 있고 해리포터의 호그와트행 기차를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에서는 스트레칭도 하고 간식거리도 사먹으며 추억이 되었고 이따금 기차 복도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기차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여행을 함께한 또래 동무들과의 이야기도 점점 깊어지고 어느새 지나온 날의 고민도 털어 놓을 정도로,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였다고 하기에는 오랜 시간 봐온 친구처럼 쏙 정이 들었습니다.







이후 일정은 전일 자유일정. 말이 자유일정이지 결국 기차 안에서 알아서 재밌게 지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창 밖 멋진 경치는 지루해지기는커녕 방금 지나간 풍경이 금새 그리워져서 창밖에 목을 빼곤하는, 순간순간이 그림이고 감동이었습니다. 가져온 밑반찬들과 햇반을 펼쳐놓고 먹는 식사도 꽤나 즐거웠고 앉아서 또는 누워서 책을 보다 조금 갑갑해지면 다시 창 밖을 보고 음악을 듣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못 견뎌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분명 평소에 바쁜 일상에서 못 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좋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작나무가 많은 풍경에서 점점 강과 마을이 등장하는 풍경이 많아지다가 이윽고 바이칼 호가 보이기 시작하자 마치 바다처럼 넓은 풍경에 한참을 넋을 놓고 보았습니다. 바이칼 호수를 끼고 여섯시간 가까이 달렸을까 새벽 한 시 무렵 이르쿠츠크역에 닿았습니다.






5일간 정들었던 러시아인 가이드 니키타와 작별하고 새로운 가이드와 만나 러시아 전통 통나무 민박인 욜로치카로 이동하였습니다. 밤이 어두워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으나 꽤나 넓은 땅위에 작은 자작나무 숲도 있고 강과도 닿아있어 서늘한 밤공기 사이로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우스웠던 것은 지난 며칠 기차에서 지낸 탓에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침대에서 자려고 누우니 몸이 한 곳으로 쏠리는 기분이 들었고 다음 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멀미 같은 어지러움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7월 11일 _ 알혼섬 후지르 마을
이른 아침 욜로치카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6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하여 알혼섬으로 향했습니다. 일정대로라면 어느 자작나무 숲이나 휴게소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기로 되어있었지만 이런저런 웃지 못할 사정으로 겨우 한적한 길가 카페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고, 기차에서 멀찍이 보던 풍경을 보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다 작은 바지선을 타고 바이칼 호수 내 가장 큰 섬인 알혼섬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알혼섬 내에서는 사륜구동 차량을 타고 거친 흙길을 이동하여 후지르 마을 내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한 독채들이 줄지어 있는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나서는 섬을 둘러보며 발을 담그면 5년 젊어진다는 바이칼 호수 가까이로 향했습니다. 여유롭게 요가를 즐기는 사람들, 가족끼리 모여 바이칼 호수 물가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어느새 나 역시 여유롭게 해가 뜨고 해 지는 시간에 맞추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깨닫고 도심으로부터의 일탈을 느꼈습니다.






바이칼 호수의 물은 생각보다 너무 차가워 오래 담그고 있지는 못했지만 넓은 알흔섬을 걸으며 쌓인 피로가 싹 풀려 왜 사람들이 바이칼 호수에 발을 담그면 5년이 젊어진다 그랬는지 나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지고 숙소 내 모닥불을 피우고 꼬치구이를 먹고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마냥 편하지 않은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피로감이 들고 마찰이 있을법도 한데 생각해보면 이 인원이 이렇게 즐겁게 열흘의 긴 일정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7월 12일 ~ 7월 13일 + 7월 14일 _ 이르쿠츠크
아쉬운 마음으로 바이칼호를 뒤로 하고 다시 배로 이동하고 버스로 6시간을 달려 이르쿠츠크 시내로 이동하였습니다. 땅이 워낙 넓다보니 이동시간이 길고 길 마저 험했지만, 해가 지기 전 그 이후까지도 꽉 찬 하루를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이동 중에는 틈틈이 수면을 취하여 다음 일정에서는 다시 쌩쌩해져서 돌아다닐 수 있어 긴 이동시간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부리야트 자치구에 도착해서는 한국인 입맛에 의외로 잘 맞던 부리야트 전통 음식을 먹고 민속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박물관을 보고 나서는 바로 이어진 공연장에서 부리야트 전통 공연을 즐겼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쳐다보고 박수 치기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여 씨름도 하고 같이 손을 잡고 마당을 돌며 모두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던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칭기즈칸 어머니의 부족이라는 부리야트 족과 흥이 많은 우리 민족과는 참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르쿠츠크 시내에 도착해서는 데카브리스트들의 묘가 있는 즈나멘스키 수도원을 시작하여 레닌 거리를 걷고 곳곳의 아름다운 명소를 돌아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이르쿠츠크시는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지금까지 둘러본 러시아의 여느 도시들과 비교하여 세련되고 건물 양식 역시 보다 멋을 부린 느낌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한식당에서는 와이파이가 터져 일주일간 묵은 연락들을 확인하고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 등 맛있는 음식 이상으로 한식당다운(?) 첨단에 감동하였습니다.







다시 욜로치카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지내고는 딸찌로 이동하였습니다. 앙가라 강가에서 샤먼바위를 보고 체르스키 전망대에서 탁 트인 강과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1시간 정도 유람선을 탄 후 바냐를 하기 위해 사냥꾼의 집 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제법 길고 날카로운 꼬치에 꿰인 양고기 요리인 샤슬릭 정식을 막 맛보려는 순간 이지상 교수님의 표현에 의하면 ‘짭짤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안개주의보로 인천에서 비행기가 뜨질 못해 새벽 2시로 예정된 귀국편이 결항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듣기에는 짭짤하기도 했지만 다음날 다른 일정이 있던 저로서는 꽤나 일이 귀찮게 된 상황이었고, 당장 하룻밤을 지낼 숙소를 구해야 하고 이에 따르는 금전적인 문제로 잠시 날선 목소리가 오갔지만 다행이 한국의 희망래일 측과 현지 가이드측과 이야기가 잘 풀려 전날 묵었던 욜로치카에서 하루 더 묵을 수 있게 되었고 그제서야 러시아식 사우나 바냐를 즐기기 위해 바삐 움직였습니다.







러시아식 사우나 바냐는 우리나라의 건식사우나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마른 자작나무 가지 다발로 몸을 두드려 땀구멍을 열어준다는 것이었는데, 그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바냐를 하는 공간 안에 향긋한 자작나무 냄새가 퍼져 아로마 효과도 있어 좋았습니다. 뜨거운 건식사우나를 하고 중간중간 강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강물에 조금씩 발을 담구기도 하고 잠시나마 긴장하고 걱정되었던 마음이 금새 다시 가벼워졌고, 한국에서 다음날 예정되었던 일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핑계로 미루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하루 더 러시아에서 지내며 더욱 여유롭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되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바냐 체험 후 짐을 싸서 공항으로 이동해 밤 비행기로 귀국하게 될 예정이었지만, 하루 더 욜로치카에 묵고 다음날 여유있게 공항을 둘러보고 낮 비행기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반나절을 더 벌게 되었지만 버스를 섭외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공항에서 5시간 가까이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허름한 국제선 공항에 비해 규모도 크고 볼거리 많던 국내선 공항을 구경하며, 원래 일정이었다면 기념품 쇼핑을 할 시간이 없었을 텐데 여유를 갖고 가족, 친구의 선물을 챙길 수 있는 의외의 수확을 얻었습니다. 공항 내 매점에서 남은 동전들을 처리하고 전날 결항으로 인한 미안함인지 첫날 비행기와는 꽤 차이나는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인천으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7시쯤 착륙하여 수속을 마치고 나와 집으로 갈 즈음에 시차가 없었음에도 8시 무렵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는 하늘을 보며 묘한 아쉬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편하지 않은 숙소와 화장실이 괴로웠지만 잠시 도시에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여행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장면들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이제 일주일, 밀린 일 또는 그새 새로 진행된 부분에 대해 ㅤㅉㅗㅈ아가느라 여독이 풀리기는커녕 아직 짐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황이지만 미간에 주름이 질라치면 잠시 눈을 감고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창밖으로 보던 아름답던 자작나무숲과 들꽃, 하늘과 구름을 떠올리며 안정을 찾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