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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3성 중소학교 독서문화캠프는 중국 요녕성 심양시 심양신혼남신구조선족 학교에서 열렸다. 아이들에게는 독서의 재미와 방법을 알려주고, 선생님들에게는 올바른 독서교육 지도방법을 전해드리고자 참여했지만 오히려 난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한 여름 밤의 달달한 꿈. 지금도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그립다.

 난 3박 4일 동안 "넌 나만 바라봐" 반 담임으로 아이들과 꿈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캠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수업 첫 만남. 나만 바라보고 있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





“여러분은 뭐든지 해낼 수 있어요! 지금부터는 모든 마음껏 이야기하고 표현해 보세요!”
아이들의 빛나는 눈은 “네” 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캠프 기간 동안 나에게 매일 다른 감동을 주었고 나의 온 열정을 쏟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총명함, 수업에 대한 열정, 놀라운 창의력,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 놀라며 또 감사해하며 3박4일을 꿈꾸듯 보냈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꿈을 나눈 시간이었다.





그 어떤 양적인 지식보다도 먼저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누가 해도 똑같은 수업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수업에 충실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즐거워하며 열정적로 수업에 참여했다. 독서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육하원칙 노래를 알려주었고 아이들은 노래에 푹 빠져 읽은 책과 이야기를 모두 육하원칙 노래에 맞춰 핵심 내용을 요약해 불렀다. 아이들의 실력과 표현력에 놀라면서도 정말 뿌듯했다. 아이들은 마지막 날 이 노래로 발표회 무대에 섰다. 꾸밈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캠프에 참여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책을 읽고 수업시간에 완성한 아이들의 독서 활동 작품은 훌륭했다.
필드워크로 다녀온 심양고궁, 북릉공원, 박물관, 책 만들기 활동, 창의력이 빵 터지는 미술 전시회, 나도 화가 활동, 구연동화와 연극 활동, 아이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름을 소중하게 느낀 첫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수업시간 내내 설레고 신났던 내가 감사했음을.
 
 한 명 한 명 너무 소중한 우리 반 친구들.
가수가 되고 싶다던 주현이, 창의력과 발표력이 좋아 모든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동매,
예쁜 마음과 똑 부러지는 말솜씨를 보여준 미령이, 화가가 되고 싶은 우몽이, 글 잘 쓰는 지강이, 꼼꼼한 현주, 마지막까지 감동을 주었던 천사마음 선한이, 장난꾸러기 창준, 책벌레 준석이, 사랑스러운 지혜, 얼굴도 마음도 글씨도 예쁜 려영이, 끼 많은 만능 선미, 수줍음 많지만 진심을 표현할 줄 아는 우정이, 관찰력이 뛰어난 화가 봉혁이, 미소 천사 혜육, 감사합니다! 잘하는 혜령이, 우리 반 장원 미혜가 쓴 “내 이름” 시는 박우진 작곡가님이 멋진 노래로 만들어 주셨다.






3박4일 동안 아이들의 수업 작품을 전시하고 폐회식을 하는 마지막 전 날.
기차 시간 때문에 폐회식 발표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가 우리 반에도 있었다.
모든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씩씩한 동매. 가장 발표하고 싶은 것이 많았을 동매였는데 먼저 가야하다니…….서운함 맘에 나도 동매도 눈물을 쏟아내기 일보직전이었다. 동매는 발표회에서 부르지 못하는 대신 발표회 전에 친구들 앞에서 독창 해보고 싶다고 했다.
동매가 울음을 참으며 열창하던 내 이름 노래.
             
             나에게는 멋진 이름이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이름.

아이들이 동시로 직접 쓴 노랫말, 동매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노래로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이다.
 
 발표회 시작을 알리며 먼저 가야하는 아이들은 서운함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별하는 순간에 나의 소중한 학생 딩동댕(림동매 애칭)은 눈물범벅이 된 나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울지마쇼. 그동안 선생님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 때문에 속을 많이 쓴 우리 안 선생, 우리에게 이렇게 기쁨을 많이 주어서 고맙습니다. 저는 하늘에 “안 선생님 고맙습니다! 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건강하십시요.” 그렁그렁하게 맺힌 눈물을 꼭 참고 돌아서는 동매를 그렇게 다른 아이들 보다 몇 시간 먼저 보냈다. 동매야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아이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아이들과의 헤어짐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발끝에서부터 서운함이 눈물로 밀려 올라왔다. 3박 4일 동안 마음 가득 쌓인 정과 추억들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온 마음을 다해 꼬옥 안아주었다. 보내는 나도 가는 아이들도 모두 한참을 울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날 울리는 전화 한 통 “선생님 저 우정이예요. 잘 도착하셨어요?”
통화 중 우리는 소중했던 캠프의 추억을 떠올리며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보고 싶어서.

 나에겐 처음인 독서문화캠프는 한 여름 밤의 깨기 싫은 꿈이며 오래도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보람을 선물로 주었다. 아이들에게서 받은 분에 넘치는 사랑에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번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나는 아이들을 통해서 독서에는 꿈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고, 독서지도사라는 나의 일에 소중함과 자부심을 느꼈다. 캠프 기간 동안 뜨거운 열정을 온 몸으로 느끼며 아이들과 행복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인연과 사랑을 지원해 주신 동북아평화연대와 한우리 선생님들, 엄혜진 팀장님, 조규상님, 렴춘란님,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열심히 도와주고 끝까지 함께한 연변대학교 자원봉사자 학생들, 먼 곳에서 오신 열정 가득 중국 선생님들, 열심히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학생들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갔지만 우리가 함께 나눈 마음과 꿈을 영원히 가슴에 안고 앞으로 책을 열심히 읽으며 꿈이 있는 학생들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 길에 멀리 있지만 응원하는 든든한 선생님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친구들. 지금도 너무 보고 싶다.
 
 꿈을 나누며 맺은 소중한 인연들을 추억하며 오래도록 가슴 따뜻하게 지낼 것 같다.
지금 나는 아이들과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계속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영원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