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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1. 임광호 회원을 만나다.

 

개구리알팀, 그들은 왜 광주에 갔을까?

 

비가 유난히도 많이 내렸던 8월, 개구리알팀은 퍼붓는 비를 뚫고 광주행 열차를 탔습니다. 설레임과 기대를 가지고 오른 광주행 열차, 시간은 아직 이른 오전 8시5분,,,쏟아지는 잠과 배고픔을 달래고자 준비한 빵을 먹으며 우린 끊임없이 웃으며 재잘거렸지요. 그러기를 한참~ 어느덧 광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역내에는 늘 그렇듯 유쾌한 웃음을 짓고 계시는 임광호 선생님이 개구리알팀을 반겨주셨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 후 선생님이 계신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가 시작되었지요. ^^

 

 

안녕하세요 임광호 선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이주리아 간사는 오랜만에 뵙는군요? 잘 계셨나요? 개구리알 심향정 팀장은 우리 동네엔 처음이시지요? 더불어 동평 식구들 모두 잘 계시구요? 새삼 모두들 보고 싶네요.

 

네. 모두 잘 있습니다. 여름엔 출장을 가거나 진행되는 사업이 많아서 다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지만 사무국 식구들 모두 건강합니다. 최근에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그동안 많이 바빴구요. 현재도 아직 방학 중이지만 무지 바쁘네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5․18기념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 1학기부터 시작한 프로젝트가 늦게 시동이 걸리는 바람에 이번 방학은 완전히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잘 진행되고 있어 이젠 거의 마무리 단계이구요, 해서 조금 마음이 편한 상태입니다.

 

웹진 첫호의 인터뷰 대상자가 임광호 선생님이라고 하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던데요. 지금 계신 광주자연과학고와 맡고 계신 학과목, 그리고 기타 활동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릴께요

 

말씀하신 바데로 저는 현재 광주광역시에 있는 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구요. 참고로 우리 학교는 일제하인 1909년에 개교한, 내년이면 개교 100년의 역사를 잘랑하는 전문계(농업)학교입니다. 일제하에서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핵심에 있던 학교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교사로서 이런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현 세태가 농업을 천시하고 우리 아이들 또한 자존감이 많이 훼손

당하는 점이 몹시 가슴 아프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계속 일을 벌리고 있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상처를 위로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지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들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각 단체들과 연계를 갖고 기획하기도 하구요, 때로는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싶으면 제가 기획해서 들이대기도 하지요. 이번 프로젝트도 그렇습니다.

음..동평과는 지속적인 연계를 가지고 계시고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열성 회원이신데요. 동평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솔직히 저는 호기심 천국입니다. 궁금하면 바로 확인에 들어가는 성미지요. 또한 제 스스로 생각하건데 되게 순정이 많은 남자 같아요. 그래서 한번 마음을 주면 좀해서는 마음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눈물도 많지요. (남들은 안 믿겠지만)

동평도 그런 것 같아요. 2005년에 5․18기념재단이 전국에 있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연수를 동평과 함께 동평지역구(동북3성, 연해주 지역)에서 진행했었는데요. 우연히 그 결과 보고서를 보게 됐지요. 평소 역사교사로서 그 곳은 마치 뭐랄까? 가슴을 붙잡고 있는, 아니 생각하면 왠지 눈물이나 슬픔 같은 게 번져오는 그런 곳이었거든요. 그러다 그 보고서를 보고는 그냥 우리 아이들 표현대로 “삘이 팍 땡겨”버렸지요. 아마 예정돼 있었나 봐요. 그래서 바로 연해주 사무국 김현동사무국장님께 전화를 돌려서 “나 관심 있다”고 애정고백을 해 버렸고 이게 연이 돼서 어찌어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그래요. 제가 생각해도 동평에 대한 제 사랑은 순도가 좀 높은 거 같아요.

 

작년에는 동평의 프로젝트 사업으로 전남,광주지역 역사선생님들과 함께 연해주 와 중국 동북3성지역을 여행하셨는데요. 특별히 기억나는 점이나 회원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 지역들은 마치 제겐 첫사랑과 같은 곳이지요. 사실 제가 말씀하신 지역을 처음 접하게 된 건 2004년이었구요. 모 대기업 산하의 재단에서 해마다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답사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는데, 아마도 그때 마음을 온통 빼앗기지 않았나 싶어요.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다음 해엔 광주광역시 교육청의 요청으로 교사 해외연수를 책임지고 -기획에서 가이드까지-다녀 왔구요. 여차저차 하다보니 동평과 연이 닿게 되었던 건데. 따라서 사실 지난해에 다녀왔던 지역은 하바로프스크와 하얼빈지역을 제외하고는 제겐 너무 익숙한 곳들이었지요. 그래도 해마다 특별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지요. 왜냐면 사랑의 심도는 대상의 보이는 모든 것들에 그만큼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잖아요? 특히 여행길에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한분 한분이 제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특별한 건 사람들인지도 모르지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내력들이 제겐 모두 세상을 살아갈 교훈이자 나침반과도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 현지방문이나 투어를 통한 경험들이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녹아들고 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나요?

 

현장에서의 경험들은 제겐 언제나 특별합니다. 특히 그 지역이 갖는 역사성인데요. 그 지역들은 일찍이 동아시아의 신화가 잉태되었던 곳이고, 이를 바탕으로 그 곳을 삶의 터로 정한 여러 민족들의 삶의 원형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지요. 우리민족의 고대국가와 신화세계도 거기 있지 않나요? 또한 고구려 발해의 무사들이 새긴 말발굽이 거기 있고, 항일민족운동의 뜨거운 투지도 거기 묻혀있지요. 더불어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 북쪽 동포들의 신산스런 삶을 들여다보는 가슴 절절한 사연도 있구요. 또 하나, 같은 민족이면서도 분단과 이념의 벽을 몸둥이 하나로 통과해 이제는 잊혀진 2등국민의 처지로 살아가는 조선족과 고려인들의 삶도 있구요. 어느 것 하나도 허투로 볼 수 없고 외면할 수 없는 것들이지요.

역사교사로서 아니 그보다 조금이라도 삶의 진정성과 책임의식에 생각을 갖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 들러야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생각들이 저를 항상 그곳에 묶어두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고,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계속 그 곳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환기시키고 있는 근원이 되고 있지요.

 

방학인데도 많이 바쁘신거 같아요. 학생들도 많이 나와있구요. (교무실이 시끌시끌 ^^) .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는 모둠활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께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장차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서 민주시민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 스스로 배우고 터득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이른 바 사회참여활동인데, 아이들 스스로 자신과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하고 그것이 왜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되거나 해결되어져야 할 것인지 답을 찾고, 그걸 위해 실제로 행동하는 일련의 과정이 자기학습의 과정으로 설계되어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모둠활동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진행되나요?

 

아이들은 현재 네 모둠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각 모둠별로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실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의 실천주제들은 첫째 모둠은 광주천을 시민들의 쉼터인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구요, 둘째 모둠은 국내에 들어 와 있는 이주노동자 자녀들의 교육권을 찾아주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구요, 세 번째 모둠은 미국산 수입소고기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소비자권리찾기 차원의 활동을 하고 있구요, 네 번째 모듬은 요즘 한창 한․일간의 분쟁지로 뜨거운 독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실은 학기 중에 진행되어야 하는데 사정이 그렇지 못해 할 수 없이 아이들의 동의 하에 방학을 이용하고 있지요.

 

모둠활동의 내용을 보면 진행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모듬활동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또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얼굴생김새 만큼이나 여럿이지요. 제가 사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아이들은 자신의 변화가-긍정적으로- 스스로도 놀랍다는 아이부터 이런 걸 뭐하러 하느냐고 아예 참여하지 않은 아이도 있지요. 하지만 전 게의치 않아요. 이런 과정 모두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 깊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어른이 되어 가는 것 아니겠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사회가 유기체라는 것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못지않게 이웃의 삶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 것을 성장이라 생각합니다.

 

동평에서도 동북아투어나 현지 캠프등을 통한 평화교육, 여행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동평 회원으로서 느끼는 점을 말씀해주세요. 또 임광호 선생님은 정규학교에서 교육을 하고계신데요...대안학교나 대안프로그램 위주의 접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교육에 있어서만큼 대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건데. 스스로는 보수와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지요. 근원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동평에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여러 교육프로그램들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구요. 아직은 시행 초기라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다만 교육을 생각할 때 저는 첫째. “정말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정말 학습자를 겨냥하고 있는가?”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흔히 교사들(어른들)이 학습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교육(학습)과정을 설계합니다. 한데 그 과정이 실은 학습자가 아니라 교사 자신에게 필요한 설계가 되는 과정이 발생하기도 하지요. 저는 이 부분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셋째. 모든 교육의 현장은 함께 연계,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 사실입니다. 해서 다른 교육을 찾아 떠나지요. 현장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고 책임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럴수록 공교육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하구요. 학교의 담을 허물고 학교가 지역과 세상과 소통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동평의 교육사업들이 공교육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노력을 계속해 주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동평과 동평의 활동에 참여하시는 분들게 꼭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동평의 젊은 활동가들에게도요. ^^

 

저는 앞으로도 순도 높은 동평회원으로서 계속 활동하고 싶구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동평을 잇는 충실한 매개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해서 동평이 지역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 고민해 주셨으면 하구요.

동평의 젊은 활동가들에게는 언제나 무한의 신뢰와 애정을 보냅니다. 우리 집 아이도 동평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구요.

“태양처럼 밝은 그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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