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이 있어 한국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이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10년동안 한국 기업 및 NGO 진출에 힘입어 이곳 우스리스크에서는 한국어가 제 2 외국어로 인기가 있습니다. 이번 문화의 날에는 한국전통춤, 사물놀이, 한국시 낭송, 한국노래 등 장르면에서도 다양했고, 실력면에서도 수준급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춤을 추면서 남기는 선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색색이 곱게 차려입은 것을 보면 학생들도 한복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얼마전 한국에서 자원봉사나온 주수연, 유충호 두 친구의 우스리스크 첫 나들이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 처음 와서 인상깊은 행사를 접했다고 합니다. 이번 문화의 날 행사 경험이 두 친구들이 한글교육을 잘 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연해주는 100여개의 소수민족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지역입니다. 또한 중국과 북한, 또 조금 멀리는 일본까지 4국가가 접경하고 있는 지대이기도 합니다. 동북아에서 유럽연합과 같은 통합국가를 상상한다고 했을 때 분명 연해주는 다양한 문물이 교류되는 핵심적인 지역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들이 필요하겠죠? 다행히도 여기 러시아에서는 한국을 이해하는 움직임들이 서서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 이후에 직접적으로 접하게 될 문화가 러시아 문화와 중국문화입니다. 그것에 대한 준비가 차근차근 이루어졌을 때 동북아 통합국가, 동북아평화시대에 대한 상상, 그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속도는 그만큼 빨라질거라 생각을 해봅니다.
문화와 문화가 섞이는 시대입니다. 전통의 자양분을 밑천 삼아 이것저것 많이 섞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 한류가 진정한 보편성을 갖게 되는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글쓴이 : 강윤구(연해주 사무국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