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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에서 첫 번째 자연농업 돼지가 태어난 날!

 

4월 25일 오후 4시 반.

스파스크시에서 자연농업 농산물의 생산과 구매 관련 회의를 하던 중

끄레모바의 심발로자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로 들려오는 흥분한 목소리!

“돼지가 지금 새끼를 낳았소.

모두 8 마리요.”

드디어 러시아에서 처음

자연농업 방식으로 키운 돼지가

긴 겨울을 이겨내고 첫 새끼를 낳았습니다.

5시 경 회의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심발로자 집에 들어서니 저녁 6시.

 

 

 

 

돼지집에서 나오는 심발로자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입니다.

“정말 보기 좋소.

귀 좀 보시오.

귀가 큼직한 게 정말 좋은 놈들이요.”

 

 

오후 2시부터 4시 반 까지

2시간 반 동안 8 마리를 낳았습니다.

새끼를 낳은 어미가 좀 쉴 수 있게

새끼들을 따로 상자에 담아 놓았습니다.

 

 

 

새끼들은 젖 달라고 소리치고,

밥을 먹고 기력을 차린 어미에게

새끼 한 마리를 넣어주니

이리 저리 적당한 자리를 찾아 서성이다가

자리잡고 누웁니다.

 

 

 

새끼들도 젖을 처음 물어 보고

어미도 젖을 처음 물리다 보니 서투릅니다.

한 마리씩 넣어 젖을 물려주니,

어미는 몇 차례 뒤척이며

새끼들이 편안하게 젖을 먹을 수 있게

제대로 자세를 잡습니다.

 

 

 

새끼들이 모두 젖꼭지를 찾아

힘차게 젖을 빨아 대니

어미는 흐뭇하고 느긋한 표정으로 누워 있습니다.

 

 

 

옆 칸에서는 오늘 내일 하는 또 다른 어미가 있습니다.

잔뜩 부른 배를 심발로자가 사랑으로 쓰다듬어 주니

‘세상에 나 처럼 행복한 돼지가 또 있겠냐’는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다른 돼지들은 젖꼭지가 12개 인데

이 돼지는 14개 입니다.

젖꼭지가 많으니 혹시 더 많이 낳지 않을까요?

얼마전 러시아 국적을 받고 나서 신청한

여권이 나오면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 오겠다는

심발로자의 부인 율랴에게

“새끼 돼지 보고 싶어서 한국에 갈 수 있겠어요?” 하니

“글쎄.  돈을 벌어야 하는데…” 합니다.

 

 

 

칸 막이 건너 새끼들을 보고 있는 애비 돼지 입니다.

10 마리가 출산 대기 중이니,

부인이 10 마리 이고,

자식은 몇 마리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잘 발효된 사료가 한 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쌀겨에 확대 배양한 뒤

흙을 섞어 활동력을 높인 토착미생물을

옥수수, 콩, 보리, 귀리, 밀 등을 분쇄한 곡물사료에 섞어

하루 동안 발효시키면, 따뜻해 지며

향긋한 냄새가 나고, 하얀 미생물이 보입니다.

그만큼 돼지의 소화흡수력도 좋아집니다.

소화를 잘 시키니 건강은 당연히 따라 옵니다.

 

 

 

1년 전 돼지 집을 손수 짓던

심 발로자에게 큰 경사가 났습니다.

 

 

 

심발로자가 사위 최슬라바와 함께 하는

돼지 농사는 ‘아름다운 가게’와 ‘사회연대은행’이

농업자금 대출을 지원해준 덕택입니다.

 

 

 

심발로자와 최슬라바가 사는 집은

홍순관 님과 ‘아름다운 가게’가 구입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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