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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심희재

 

 

 ▲이대수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대표의 강의 모습
 

제19차 정책포럼이 ‘탈핵아시아 :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동북아평화연대(이하 동평) 사무실에서 열렸다. 포럼은 참석자의 소개시간과 포럼의 취지에 대한 설명이 있고나서 핵의 위험성을 알리는 동영상을 시청하였다. 동영상을 통해 체르노빌 사고부터 후쿠시마 사고에 이르기까지 원전사고의 심각성에 대해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었다.
영상시청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이대수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대표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는 특히 핵폭탄보다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진행되었다. 사실 그 동안 여기저기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인한 피해의 범위에 관한 괴담을 많이 들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판단이 불가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었다. 나도 노심초사해하는 사람들 중 1인이기도 했다. 그렇게 불안에 떠는 사람들 한편으로는 원전 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을 얼마 안 가 거두어버리는 사람들도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불안과 무관심, 이 두 양상이 그동안 내가 주위에서 느낀 원전에 대해 사람들이 보인 반응이었다. 각각의 입장 모두 아쉬운 점들이 있다 하겠는데 이번 포럼과 같이 계속 전문가들에 의해 진행되는 연구와 조사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얻는 것이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사태를 바라볼 수 있고, 또 앞으로 우리 시민들이 취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번 한 번의 강의가 후쿠시마 원전의 모든 진실을 알게 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 정부와 관련 회사의 정보 미공개 등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받지 못 하는 어려움이 있어 뜻 있는 사람들이 직접 현장조사를 통해 유추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완료된 사고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기에 사람들이 걱정하는 모든 괴담들에 대해 확언을 해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그러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의미의 중요성을 이번 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강의를 경청 중인 참석자 일동


아마 특별히 어떤 강연을 통해 심도 있는 정보와 지식을 전달받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원전이 해체되어야 하는 대상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전까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얕은 지식으로나마 원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포럼을 계기로 보다 정확한 지식 하에 원전의 위험성과 우리나라 현 원전 시스템의 부실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의 후 토의과정에서 던져진 질문이 그랬던 것처럼 가장 답답한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가 이를 극복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었다.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데다 앞으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 생산체제로 옮겨가는 작업이 또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한국의 뿌리 깊은 정경유착과도 연관되어 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지독히 개선이 힘들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꼭 높은 곳에 있는 그들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기업인의 마인드를 볼 때 당장의 손실을 받아들이면서 시스템 개선에 동참해 갈 것인가라는 물음이 던져졌을 때 상당히 마음이 암담해지는 것을 느꼈다. 단지 원전만 뜯어고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 전반이 과제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 속에는 체제의 문제뿐 아니라 의식구조 또한 포함되어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 하는데 지난 실수로부터 배우고 개선할 줄 아는 독일을 떠올려봤을 때 대한민국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인류는 스스로의 목을 죄는 것 같다. 그토록 찬란한 과학문명을 이룩해가고 있지만 또 갈수록 엄청난 재앙의 씨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문명의 관념으로는 기존 과학의 단점을 더 높은 과학수준으로 극복해나가자는 것이겠지만 멈춰 서서 돌아갈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국민 모두가 이 원전의 폐해와 극복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를 알리고 주도해야 하는 것 또한 정부가 그렇지 못하다면 시민이 나서야 할 일일 것이다. 지금도 각지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많은 분들이 발로 뛰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원전 문제에 대한 진실과 해법들이 제시될 것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당장 마땅한 길이 보이는 일이 아니기에 마음이 많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지만 스스로 유념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점들을 각인시키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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