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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28세)씨는 재일동포3세 청년으로 현재 한국에서 잠시 머물며 일을 하고 있는 중에 서울시장 선거를 맞아 생애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하는 ‘일대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소회를 우리와 함께 나누기 위해 글을 보내 왔는대요.

경계인으로서의 재일동포 청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선거의 의미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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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다.

나에게 있어서 이번 서울시장보궐선거는 난생 처음으로 직접 참여한 선거였다. 난생 처음으로 찾아간 투표소, 난생 처음으로 찍은 한표…

 

일본에서는 특별영주권을 가진 한국국적 소유자= ‘외국인’ 신분이라서 선거권이 없다.

일본에서는 지역주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재일동포들에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지방선거조차 참여할 수 없게 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재외국민도 일부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올해 9월부터 서울에서 살고 있어 서울시에 거소신고를 했으니 이번에 서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선거에 참가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국국적을 가지고 한국에 사는 분들에게는 한국국민으로서 너무나 당연히 주어진 선거권.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는 28살 이 나이에 겨우 주어진 선거권. 일본에서 태어나시고 지금도 일본에서 사시는 우리 아버지는 69세이시지만 한 번도 그 어떤 선거에서도 투표하신 적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하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깊이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솔직히 이제까지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이유는 하나다. 선거권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이번에 선거권을 가지게 되어 나에게도 발언권이 생기고 나도 한국국적을 가지는 한 사람으로서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에 ‘내가 그리는 대한민국’, 그리고 ‘동아시아" 온 세계의 평화’가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이번 선거에 참가했다.

 

‘평화’라는 말을 쉽게 쓰고 싶지는 않지만, 이 짧은 글 속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담으려면 이 단어를 쓰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당연한 일이지만 선거권을 가졌다고 해서 그냥 깊은 생각 없이 투표소에서 표만 찍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니 선거에 앞서 후보자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내가 투표할 후보자를 골랐다. 투표 당일은 투표소에 가는 것 만으로도 엄청 긴장했다.

 

내가 고른 후보자에게 투표를 한 후도 하루 종일 결과가 궁금했고 개표가 시작하자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결과가 나온 후 나는 마음속으로부터 "내 한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느낀 점은 정말 많지만 여기서 한 가지만 얘기하고 싶은 것… 그것은 더 많은 분들이 자기 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선거에 참가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거나 그냥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선거에서 투표하여 자기 의사를 표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 나라를 바꾸는 한발자국으로 이어질 것이고 나라에 대한 사랑이 아닌가고 생각한다.

그 누구의 나라도 아닌 자기 나라의 정치에 직접 참여하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행동의 하나가 바로 선거에서 투표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이번 선거는 정말 큰 경험이 되었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평생 이 날을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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