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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한적인 밤의 블루스카이

 

 

이정구신부 (성공회대학교 교수)

 

곽재환의 본업은 건축가이다. 건축문화학교 교장선생님 일을 수행하면서 건축 인문학 대중화에 발 벗고 나선지도 수년이 지났다. 이도 모자라 이제는 동북아 평화연대 상임대표직까지 맡아 건축을 넘어 범 평화운동을 구축해 가고 있다. 청소년기는 과거 충청도의 명문인 대전 중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전국 미술실기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다. 옛날 그림을 그리던 학생들은 미술과 건축 두 전공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부모가 미대진학을 반대하면 건축과로 가기 일 수였다. 곽재환도 그 경우이다. 건축가가 된 후에도 그리기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붓을 잡은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원래 화가가 그의 꿈이었으니까.

 

회갑을 넘겨 시베리아 철도 횡단을 하면서 흰머리 소년 곽재환은 시베리아의 임재범이 되었다. 그는 시베리아 땅의 슬픈 기억(palimpsest)을 가슴으로 품으며 동북아의 평화를 염원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독일 통일을 연상하는 핑크프로이드의 벽(Wall)과 나치의 이미지부터 음산한 정교회의 유향과 샤갈의 신비한 냄새까지 풍기는 그의 작품의 모노크롬 푸른빛은 시베리아의 야밤이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천연덕스러운 몽환적인 밤의 블루스카이(blue sky)이다. 곽재환은 곧 밝게 드리울 평화의 파란 하늘을 우리에게 미리 선물하고 있다. 야밤에 자고 있는 자들이 깨어 맡아야 할 몫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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