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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법률신문에 조민행 회원님이 기고하신 글입니다.

 

 

연해주에서 발해를 꿈꾸며

조민행 변호사(법무법인 코러스)


연해주. 러시아명 프리모르스키. 주도 블라디보스톡. 면적 16만6000평방킬로미터(남한 면적의 약 1.7배). 인구 215만명 중 고려인 약 3만5000명. 1860년 체결된 북경조약으로 러시아가 청나라로부터 할양받은 우수리강 이동의 땅. 현재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우리와 중국, 러시아 3국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

지난 추석연휴에 연해주를 방문하였다.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개최된 “추석맞이 고려인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블라디보스톡은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도로확충 및 교량건설로 도시 전체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서울과 실제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심리적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이 지역은 사실 우리 민족의 오랜 터전이었다. 발해의 지방행정조직 5경 15부 62주중 하나인 솔빈부(率賓府)가 있었으며, 일제에 의한 국권상실 이후 최초로 1919년에 대한국민의회라는 임시정부 성격의 단체가 조직되기도 하였다. 이범윤, 최재형, 홍범도, 안중근 선생은 물론 이름모를 수 많은 애국선열들이 이곳에서 가열차게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지난 2004년에는 서태지가 한-러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블라디보스톡 단독공연에서 “발해를 꿈꾸며”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926년 발해가 멸망한 이후 만주와 연해주는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에서 사라져갔다. 천여년 동안 우리는 한반도라는 항아리에 갇혀서 태평양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대륙으로 뻗어나가지도 못한 채 좁은 땅에서 웅크리며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지만 우리 겨레의 집단무의식에는 여전히 잃어버린 대륙의 꿈과 웅대한 기상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고 믿는다.

올 여름휴가에는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 치타, 이르쿠츠크를 거쳐서 바이칼호수에 가려고 한다. 때가 되면 연어가 모천으로 회귀하듯, 우리 민족의 시원을 찾아 떠나는 나 자신의 경건한 순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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