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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평화연대가 제작년 우즈벡 가정을 정착시키는 "귀향"프로젝트 이후 시작된 로지나 (고향)마을 만들기 현재 13가정이 이 마을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 마을에 다큐3일팀이 다녀갔습니다. 8월 2일부터 8월 15일 동안 경희대학교 평화봉사단도 다녀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변화가 마을에 있었습니다. 유치원도 만들고 마을을 정비하고 마을에서 다민족축제를 벌였습니다. 오랬동안 버려져 황량했던 양계농장 터가 고려인의 삶터로 서서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다큐 3일은 짧지만 고향마을의 뜨거운 여름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시청바랍니다. 그리고 찢기고 갈라졌던 역사가 만든 "또 다른 우리"를 후원해주세요 

 

마음의 거리 600km

                연해주 고려인 마을 72시간 

 

방송 : 2009년 8월 22일 (토) 저녁 9시 40분, KBS 1TV

EP : 김재연

CP : 오강선

PD : 이경묵

글, 구성 : 최미혜

 

 

 

■ 멀게만 느껴지는 ‘마음의 거리’

 

우리가 제주에 가고 부산에 가듯, 하루면 오갈 수 있는 거리.

서울에서 북쪽으로 600여 km 떨어진 러시아 땅, 연해주에‘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낯빛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한국말 모르오. 고려말 조금 아오.

 우리는 카자흐스탄서 나고, 카자흐스탄서 자라고.

 우리 낯이 고려 사람 낯이지, 속은 소련 사람이지.

 우리 말 할 줄도 모르지, 들을 줄도 모르지."                       _ 박 리나 (고려인 3세)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사람의‘머리에서 가슴’까지라는 말이 있듯 어쩌면, 우리가 멀게 느끼는 마음의 거리’보다 더 먼 거리를 떠돌며‘백년 나그네’로 살아가는 한민족의 또 다른 이름, 고려인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노력으로 그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 70년 전, 눈물로 지나간 길을 되짚어 돌아오다

 

1937년, 연해주에 살던 18만 고려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실려 수 천 km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해야 했다. 그리고 1991년 소련이 해체된 후, 고려인들은 기억 속 조상들의 땅을 찾아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고 있다. 현재 연해주에 살고 있는 고려인은 약 5만 여 명에 이르고,고려인들의 재이주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나 여기 연해주에서 났어. 나서..두 살 때 우즈베키스탄으로 나가서 또 다시 들어왔어. 나이 먹고 슬퍼 울지. 슬퍼서... 그래도 죽기 전에 왔어."

                                                            _이순생 할머니 (고려인 2세)

 

"우리 엄마,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여기서 실어나를 때,타슈켄트로 고려인들 많이 실

갔어. 그래 거기서 고생하면서 살았지.우리 할아버지는 고생했지만,우리는 잘 살았지.

소련 다 해체되고..우즈베키스탄에서 살기 힘들어졌지.우즈베키스탄서 러시아말 하지

못 하고 우즈벡어 배워야 쓰지. 그러니 힘들지."

                                                                  _주 로자 (고려인 3세)

 

           

■ 또 다른 이름의 한민족, ‘고려인’

 

강제 이주의 슬픈 역사를 뒤로 하고, 꿋꿋하게 뿌리 내린 중앙아시아에서 또 다시 민족 문제로 설 자리를 잃은 고려인들.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된 그들은 부모 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평생 일궈온 재산을 버리고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7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온 조상들의 땅 연해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연해주는 우리 조상님들, 부모님들의 땅이오." 

                                             _남 류우바 (고려인 3세)

 

 "우리네 러시아 패스포트, 호적이랄까?

 여권을 타도 그래도 우리들은 민족이 고려 사람이요.

 그래서 고려 사람이 돼서 우리는 여기 이렇게 연해주에 다시 왔지."

                                              _예 라리사 (고려인 3세)

 

      

 

서툰 한국말이 어색해 ‘한국말’은 모른다 하고, 수줍은‘고려 말’로 말하는 고려인들.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난 고려인 3~4대에겐 고려 말보다 러시아 말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밥상엔 김치와 된장이 빠지지 않고 오르고,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름과 집주소와 함께 한국 성()의 본관을 알려주며 자신들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가르친다.

 

"우리네 청국장도 먹고 민들레 물도 먹고 취나물도 먹고 고사리나물도 다 먹지.

 밥, 김치, 그런 거 고려 음식 다 하오."

                                             _예 라리사 (고려인 3세)

 

"우리 할아버지는 항상 얘기 했지. 우리 해주 오가’양반이다. 어딜 댕겨도 조심히 댕

겨라. 좋지 않은 일 하지 말고 점잖게 댕겨라. 양반은 점잖게 댕긴다."

                                             _오 게오르기 (고려인 3세)

 

      

 

■ 조상의 땅에서 희망찾기

 

더 이상 유랑 생활을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조상의 땅을 선택한 고려인들. 2007년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재이주한 5가구, 14명의 고려인들은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시골 마을을 새 삶터로 결정했다. 없는 살림에 일하는 틈틈이 집을 수리하고 고치느라 발 뻗고 머리 둘 집 한 칸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채, 여전히 미완성 상태다. 그러나, 이곳에 정착한 지 어느덧 만 2년이 다 되어가는 고려인들은 그 시간 동안에도 누구는 아이를 낳고,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며 다시 삶의 희망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지 이제 몇 해야...  일곱 해 되지.

 시방 러시아 나라 사람이지. 그 전에는 우즈베키스탄 나라 사람이지.

 2001년에 여기 와서 패스포트 바꾸자고 했는데 못 바꿔서 이때까지 고생하다가

 2005년에 바꿨지. 그래서 바꿔서 일을 아무데서나 자유롭게 하지."

                                               _오 게오르기 (고려인 3세)

 

"처음 여기 왔을 때 놀랬어. 방에 장판도 안 깔린 맨 바닥이지. 아무 것도 없었어.

 숟가락도 사고.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살림 사고 집도 만들었지.

 여기가 우리가 살 곳이오. 몇 년 지나면 더 잘 살겠소. 이제는 일 없어.(괜찮아.)"

                                            _주 로자 (고려인 3세)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진짜 아무 것도 없고. 얼마나 울었는지.

 거기서 우리가 얼마나 오래 잘 살았는데... 가지고 있던 거 다 버려놓고 여기 왔는데

 진짜 여기는 아무 것도 없었어. 생각만 해도 내가 도대체 왜 여기 와있는지 하고.

 이제는 집이라도 있으니 마음에 안심이 되지."

                                              _남 류우바 (고려인 3세

 

      

 

■ 동북아의 꿈, 연해주, 그리고 고려인

 

1991년 소련이 해체되기 이전까지, 즉 1937년부터 90년까지 고려인의 역사는 한민족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단절된 부분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 세월 동안에도 고려인들은 세대를 이어‘고려인’의 맥을 이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 조상들의 땅으로 재이주 하고 있다. 같은 민족, 같은 핏줄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70년의 세월 동안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온 고려인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유전자의 힘이란 위대한 거구나, 신기하고. 마음이 찡한 게 있는 거 같아요.

 애들 눈 보고 어머님들 눈도 보고. 또 저 할머니는 강아지 내려놓으라고, 내려놔라’

 이렇게 한국말로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아, 멀지 않구나, 그런 생각..."

                                           _최지혜 (경희대 자원봉사자)

 

        

 

아직 끝나지 않은 고려인의 ‘디아스포라'.

좁은 한반도를 넘어 연해주에서 한민족의 명맥을 이어가는 고려인, 그들은 우리에게,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수 있을까?

 

"집짓기도 중요하고 페인트 칠하는 것도 중요하고 음식 만드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고려인들 하고 감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건물 하나만 짓는 게 아니라 그분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고려인도 한국인이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끔 서로 많이 얘기하고 소통하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_유영빈 (경희대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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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나 메일내용을 보신후 문의사항은  

동북아평화연대 서울 사무국: 전화 070-7017-7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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