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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erian Rhapsody
 
시베리아 랩소디 1
 
카레이스키
곽재환 건축가 / 동북아평화연대이사
 
 
 
 
△ 우스리크스의 우정마을(Woojeong Village, Ussuriysk)
우정마을에 가면 동북아 각국의 어린이들이 정답게 손잡고 있는 마을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어깨에 목총을 메고 병정놀이 하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또래 친구의 얼굴들
잊혀진 그때의 친구 얼굴들. 내 유년의 아스라한 기억들. 언제였을까?
비상하던 꿈의 날개를 잃고 사라진 동심.
오! 나비되어 훨훨. 평화로운 노래를 부르며 이곳에 찾아 오려무나...
 
 
 
△ 최재형을 위한 레퀴엠(Requiem for Choi Jae Hyung)
최재형 선생이 살던 가옥은 마치 무덤같이 고요했습니다.
선생이 이승을 떠나던 날. 안중근과 단지동맹 동지들의 영(靈)이 영전에 곡했으리라.
 조국의 국권을 침탈하고 한민족의 존엄을 유린한 이토를 선생이 마련하신 총으로 응징했습니다. 
한 생명을 멸하였으나 만천하에 평화를 전한 의거는 선생의 뜻이였습니다.  
삼가  영전에 꽃 대신 ‘동양평화론’을 바치나니...
 
 
 
△ 라즈돌로예1937 (Razdolroye1937)
고려인이 꿈엔들 잊을수 있겠습니까? 1937년의 라즈돌로예 역을.
비참했던 그때의 피맺힌 절규가 지금도 들리는듯 합니다.
철길 침목이 모두 관이 되어 고려인의 시신이 그곳에 뭍혀 있는듯 하였습니다.
강제이주 당했던 고려인의 넋들이 찾아 오리라. 그때 위로 받기를 바랍니다.
그 고난이 동북아의 평화공동체를 위한 희생으로 승화 되리라는 것을...
 
 
 
△ 카레이스키 마더(Kareisky Mother)
수이푼(솔빈) 강변에 가면 보입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고향을 등지고 떠나간 한민족 150년 이주 역사의 슬픈 한을!
그 모진 광야의 바람을 한낱 보자기로 견디며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각처에 잡초처럼 흩어져 살아온 방랑의 삶.
그 처절했던 생명을 보듬어 강물처럼 이어온 카레이스키 어머니.
그 어머니 품의 아늑한 평화와 지극한 사랑을...
 
 
 
△ 디아스포라(Diaspora)
바이칼 알혼섬에 가면 그곳 담수호에 바다 물개가 살고 있습니다.
그 물개에 고려인의 모습이 투영됩니다.
고향을 잃어버리고 유랑하는 고려인 디아스포라!
그들은 왜 고향을 떠나게 되었습니까? 그곳조차 정착할 수 없다면
이제 또 어디로 가야합니까? 평화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고려인후예들
아! 평화롭게 잡들수 있는 영혼의 안식처는 어디메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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