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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우리학교와 함께하는 독서문화캠프 소감문

 

조영희 (심양시 만융실험소학교 교사)

 

“독서캠프”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모르고 심양에서 여기 연길 모아산까지 찾아왔습니다. 허나 교실에 앉는 순간 “우리가 같은 조상, 같은 문자를 썼다는 그 이유만으로 여기에 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라는 박선이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으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나 자신의 태도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교육에 대한 열정만으로 흑룡강에서, 심양에서 몽골에서…심지어 한국에서…우리 함께 이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널리 분포된 우리 조선민족에 대해 놀라웠고 이 뜻깊은 자리에 앉게 된 “나”자신에 대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느라고 수고하신 연변주교육국 령도들, 연변화동, “우리학교”여러 팀원들께, 한국에서 찾아오신 동북아평화연대, 한우리 독서지도사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독서캠프행사를 통해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독서지도사들의 강의를 듣고 조선어교수에서의 방향을 다시 한번 잡아보았습니다. 새로운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저 자신에 대해서 독서지도사들의 마디마디가 모두 알맹이로 들려왔습니다. 신편교재를 사용하면서 애로가 많았습니다. 정말 독서지도사들의 말씀대로 꽉 막혔던 저의 사유로 내용이 새롭고 형식이 다양한 신편교재를 교수하는 데는 너무 힘겨웠습니다. 옛날 교재와는 완전히 탈바꿈을 한 교재를 들고 서성거리고 있는 저에게 이번의 행사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사들의 앞선 사유방식, 짜여진 체계가 있어야 그 한 수업이 원만히,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독서지도 행사였지만 저는 여기서 한 개 과목의 수업과정체계를 다시 한번 고쳐 세워보게 되었습니다. 독서지도사들께서 가르쳐준 방법대로 어서 빨리 달려가 우리 애들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앞으로 교수에서 섭취해야 할 방법들이 봄날의 새싹들처럼 머릿속에 뾰족뾰족 돋아납니다. 정말 애들처럼 신난 기분으로 앞날에 대한 소망을 소복소복 쌓으면서 강의를 듣고 또박또박 필기를 하였습니다.

이번의 독서캠프활동은 또 우리 애들에게도 배우고 단련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습니다. 심양에서 15시간의 기차를 타고 연길에 온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신기하고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이들에게 이런 생활체험, 사회체험을 하게 마련해준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자방이 다르다보니 중국 땅에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지방언어를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꽃마을”(독서캠프 반급 이름)에서 공부한 애들입니다. 한 번은 저한테 《선생님, 우리 반 친구 하나가 그렇게 길게 발언을 하는데 한마디도 못 알아들었어요. 그런데 있죠? 신기한건 우리 한국선생님은 그거 다 알아들었어요!》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애들의 말을 듣고 한국 강사들의 노력에 다시한번 탄복하고 저도 모르게 존경심이 가고 우러러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어떤 지방언어는 알아듣지 못하였으니깐요.

8월 3일에 조직한 장기자랑은 너무나 뜻 깊은 밤이었습니다. 사회자 방동광씨의 활약하에 그 밤은 너무나 열광적이었습니다. 처음에 우리 애들은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이제 소학교 4학년이니깐, 괜찮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자신들한테는 단련이 될거야.) 하며 나 자신을 위로하며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자의 재치 있는 말솜씨, 대범한 자세 등에 끌렸는지 우리 애들까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들뜨기 시작한 아이들의 움직임, 욕망으로 빛나는 눈빛에서 《야, 이젠 나가서 해봐야지.》하는 마음을 읽었습니다. 무대 중 가운데서 우리 아이들이 활력이 넘치는 춤을 선보였습니다. 어린 우리 꼬마들이 끝내 해냈습니다. 아마 이것이 시작일 겁니다. 이 모든 것이 이번 “우리학교 독서캠프”의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의 훤한 앞날을 그려봅니다. 이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 자신에 긍지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이 기회를 마련해준 주최자들에게 감의 마음으로 뜨거운 갈채를 보내고 싶습니다. 정말 뜻 깊은 독서캠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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