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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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출발 전


처음 가보는 인천공항의 모습은 ‘우아~정말 크네?! 머가 먼지 하나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기 전 선생님의 주의사항도 듣고, 환전도 하고, 올림픽 선수들도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은 금방가고 벌써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왔다. 비행기를 타봤지만 국외선은 처음이라 많은 기대와 걱정으로 비행기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비행기에 올랐고 처음 이륙할 때 멀미 같은 느낌이 났지만 금방 괜찮아졌고 하늘을 계속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던 중 북한상공을 지나간다는 말을 듣고 놀라워서 선생님들께 물어보니 러시아 항공이기 때문에 북한을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 하늘을 보다가 선생님이 주신 간단한 러시아어를 익혔다. 하지만 러시아 말은 어려워서 잘 외워지지 않았다.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과 얘기도 하고 기내식도 먹었다. 비행기 안에서 가장 놀란 점은 화장실이었는데 처음에 무슨 폭탄이 터지는 줄 알았다. 정말 시끄러워서 놀랬다.
  러시아에 관한 책자를 보다보니 밤 10시경 러시아에 도착했다. 러시아 공항은 정말 한국과 달랐다. 한국이 정말 좋은 나라라는 점을 가자마자 깨달았다.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밟고 모든 짐을 챙기고 나와 가이드선생님의 말에 따라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 가면서 블라디보스토크의 모습을 봤는데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러시아에 있다니 믿겨지지 않았다. 호텔에 도착해서 방 배정을 받고 씻고 누우니까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거 같은데 첫날이라 그런지 많이 피곤했다.

 15일 아침, 한국 시간으로 5시에 일어나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 아침을 먹으러 가니 ‘음…….맛이…….환상적인걸! 짜다…….’ 라는 생각에 조금밖에 먹지 못했다. 처음이라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낯설었다. 아침을 먹다가 한국 사람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도 나누면서 식사를 했는데 많은 정보를 알려주셨다.
  식사 후 제일 먼저 간곳은 블라디보스토크 역 앞 광장에 있는 레닌동상이다. 레닌동상은 동방을 정복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블라디보스토크의 중앙역에 갔다가 항만에 갔다. 중앙역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km라고 한다. 정말 러시아 땅은 넓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항만은 우리나라의 수출품, 일본의 수출품 등 여러 나라의 수출품들이 들어오는 곳이었다.



8.15 행사를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러시아에 있는 <금강산>이라는 북한식당이었는데 정말로 제대로 된 밥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김치찌개도 나와서 아침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북한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고 우리를 대표해서 정대호 선생님이 답가로 민요를 부르셨다. 북한 노래는 전에 금강산에 갔다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까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우리나라의 민요도 많았는데 러시아 사람들도 밥을 먹다가 구경도 오고 동영상도 찍고 가는 것을 보고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음악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점심을 먹고 독수리 전망대에 갔었는데 우리가 갔던 항만이 보였다. 사진도 찍고 기념품도 사고, 신한촌 기념비로 향했다. 이주정책에 따라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신 한촌도 사라지게 되었고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이곳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이다. 기념비 앞에서 묵념도 하고 기념비에 새겨진 글도 보고 블라디보스토크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공사 중이라 휑한 모습이었지만 멋진 동상도 있었다. 동상을 보고 향한 곳은 ‘아르셰니예프 향토박물관’이다. 이름도 말하기 힘든 이곳엔 박제된 동물들과 역사적인 물건들이 많았다. 그림들도 많아서 구경했지만 예술의 세계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이해하려 애썼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루를 보내고 우수리스크로 향했다.
  2시간이지만 시차적응이 필요했다. 오자마자 잠이 부족했던 우리들은 버스 안에서 정말 졸도했던 것 같다. 19명의 학생들이 다 자서 선생님이 자는 모습을 찍으러 오기도 했다. 그런 굴욕사진을 찍다니....정말 지우고 싶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기에 보관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자다가 일어나보니 비포장도로에 차가 밀려서 정말 천천히 움직였는데 솔직히 어디 팔려가는 줄 알았다. 산으로 둘러싸이고 차도 막히고 무서웠다.
  우수리스크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중국식당이었는데 식당 옆에 축구경기장이 있어서 정말 가서 달리고 싶었지만 배가 고파서 패스,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나오고 음...조금은 입맛에 안 맞는 음식들도 있었지만 정말로 행복하게 밥을 먹었던 것 같다. 숙소에 가기 전에 마트에 들려서 콜라도 사고 초콜릿도 샀다. 정말 해외에 나가보니 얼마나 콜라가 당기던지 콜라는 최대한 많이 큰 걸로 사서 물보다 많이 먹었다. 숙소로 가서 체크인! 숙소는 블라디보스토크보다 좋았다. 단지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 힘들었는데 와이파이를 즐기기 위해 로비에 가서 한참 있다가 방에 들어가기도 했다. 비가 와서 지치고 힘들고 빡빡했지만 나름 보람을 느꼈던 하루였다.

 16일 아침, 화창하고 뜨거웠다. 안 그래도 검은 나의 피부는 더 탈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선크림은 안 바르는 걸로. 전날도 늦게 잤기 때문에 아침에 힘들게 몸을 이끌고 고려인문화센터로 이동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고려인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오면서 간단한 러시아말을 배워서 러시아말로 인사를 나누고 문화교류도 했다. 처음에는 같은 모습인데 러시아말을 하니까 굉장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민족인데 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는 것일까. 아리랑예술단은 북한의 무용이나 전통예술과 비슷했다. 이것 또한 북한에 가서 봤었는데 북한과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북한 무용을 많이 떠오르게 해줬다. 멋진 모듬북과 아름다운 무용, 우리도 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의상을 쫙 빼입고 사물놀이를 보여줬다. 많이 연습하지 못하고 몸도 무거웠지만 우리를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고려인 아이들을 보니 안 나던 힘이 나서 힘 조절도 못하고 열심히 쳤던 것 같다. 조금은 어색한 만남,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풀장에서 수영을 하면서 정이 들고 페이스북 아이디를 주고받으면서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풀장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보고 리듬도 타고 즐거워하고 큰 박수를 우리에게 주는 모습을 보고 사물놀이가 이렇게 매력적인 음악 이였던가 하고 생각해보니 사물놀이를 하는 나로선 기분도 좋았다. 고려인 아이들과 같이 샤슬릭도 먹고 춤도 추고 하루밖에 볼 시간이 없었지만 헤어질 때 굉장히 아쉬웠다. 버스를 타고 우리를 보고 버스가 안 보일 때까지 인사를 하는 아이들이 금방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헤어지고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다. 몸이 피곤하지만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아이들 모두 짜증내지 않고 잘 따라줘서 기분이 좋았다.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아리랑예술단>과 교류활동


17일, 4일차 아침에 잠깐 고려인문화센터에 들렸다가 우수리스크 역사문화 탐방에 나섰다. 러시아 정교 성당, 중국시장, 광장,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보러 갔었다. 우수리스크 광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광장과 느낌이 매우 달랐다. 블라디보스토크 광장은 혁명광장이라고 불리고 동상만 세워져있고 휑한 느낌을 받았는데, 우수리스크 광장은 동상 주위로 많은 식물을 심어놓고 벤치도 많았다. 러시아 정교 성당에서는 여자는 짧은 바지를 입고 가서는 안 된다고 한다. 꼭 치마를 입고 들어가야 해서 나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을 보니 종탑부분은 이슬람사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보러 가서는 365일 중앙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을 봤다. 그리고 그 곳에는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이 있었는데 그분들의 이름을 다 세어보기도 했다. 6,900명인가? 엄청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러시아 전통시장은 일반 재래시장과 많이 비슷했지만 들고양이나 개들이 엄청 많았다. 고양이를 싫어해서 조금은 신경쓰이기도 했다. 오전에 역사탐방을 하고 고려인문화센터에 가서 체육관도 둘러보고 점심도 먹었는데 어제 봤던 고려인 친구들이 와있었다. 어제 보고 오늘 봤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인사를 하고 같이 점심도 먹었다. 점심은 국수를 먹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르지만 특유의 맛에 이끌려 다 먹었다. 그리고 수박도 먹었는데 애들이랑 장난친다고 수박을 정말 다 먹어버렸다. 그날 수박 반통으로 식사를 한 것 같다. 오후에는 ‘황광석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황광석 선생님은 동북아평화연대 사무총장님으로 최재형이라는 독립운동가를 우리에게 알려주셨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독립 운동가였는데 이번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고려인 친구들과 거북이 공원, 최재형 생가, 국민의회 회의실, 4월 참변 추모비를 보러 같이 다녔다. 국민의회 회의실에서는 저번에 우수리스크에 오면서 배운 독립군가를 부르기도 했다. 국민의회 회의실은 지금 학교로 쓰고 있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방학이었다. 고려인친구들과 같이 보러 다니고 고려인문화센터 앞에서 정말로 아쉽게 헤어지고 우리는 이상설 유허비와 발해성터를 보러 갔다. 이상설 유허비에서 묵념을 하고 사진을 찍고 발해성터에 갔는데 흔적은 없지만 정말 멋진 곳이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뻥 뚫리는 곳이랄까?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어제 먹었던 중국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쇼핑을 하다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러 갔다. 열차가 2시간이나 늦게 와서 우리는 역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춤도 추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가 신기했는지 지나가면서 다 쳐다보기도 하고 와서 춤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우리는 그런 러시아사람들의 눈길은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즐겼다. 열차가 왔고 우리는 긴장하며 자신의 번호 칸을 찾아 나섰다. 무섭고 놓치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무사히 모두들 열차에 올랐다. 4호차인데 차가 출발할거 같아서 6호차에 타서 4호차까지 걸어갔다. 정말 짐은 한 가득인데 아직도 멀었으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4호차에 도착하고 한참 멍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생각했다. ‘우리는 4인실에서 잤는데 6인실은 교도소에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고 우리는 정말 4인실에 자게 되서 행복하다.’라고, 짐을 모두 정리하고 선생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하루를 열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데 웃고 떠들다보니 4시에 잠을 잤다. 7시에 내려야하는데...아침에 정말 일어나기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번기회 말고 언제 또 해외에 나와 보고,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보겠는가. 한국에선 어림도 없는 열차에서의 하룻밤. 정말 러시아는 넓고 열차는 느렸다. 안테나는 서지 않았고 우리는 지쳤다.

하바롭스크에 도착해서 인원점검을 하고 호텔에 가서 씻고 바로 문화탐방에 나섰다. 하바롭스크는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와는 차원이 달랐다. 정말 제대로 된 도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중앙광장은 ‘판타스틱~~~’ 그 자체였다. 김유천 거리, 김 알렉산드라 처형지에 갔다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중국식 뷔페! 배부르게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우리는 난코스의 미션을 받았다. 다음날 있을 발표회에서 뮤지컬을 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고민하고 난처했었다. 조도 우리가 나눠야한다니…….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낮에 숙소에서 회의할 시간을 줬다. 고민 그 자체였다. 뮤지컬 때문에 친구랑 좀 싸우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머리를 굴려야 했기에 최대한 굴리려고 노력하다가 잠이 들었다. 회의는 망했다…….
  일어나서 나머지 일정을 보냈다. 아무르 강 전망대에 가서 사진도 찍고 열심히 아이들과 놀았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러시아 식당에서 먹었는데 향신료의 강한 맛을 이기지 못하여 음식을 다 먹지 못했다. 조금 음식점에 죄송했는데 좋은 볼거리도 있었다. 러시아는 결혼식을 식당에서 하는데 마침 우리가 가는 식당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그래서 구경을 했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우리나라는 사회자가 시키는 대로 절차가 있는데 러시아의 결혼식은 그런 게 없는 것 같았다. 정말 자유롭게 하객과 신랑 신부가 춤도 추고 시끄러운 클럽음악을 틀어놓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엄청 많이 신기했다.




아무르강 유람선


 이제 유람선을 투어 하러 갈 시간이다. 공연을 해야 할 지도 몰라서 사물놀이 악기도 다 챙겨서 유람선을 탔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우리는 정말 제대로 유람을 했던 것 같다. 유람선에는 많은 관광객과 러시아 사람들이 타 있었는데 우리는 거기서 공연을 했다. 의상은 안 입고 그냥 쳤는데 어제보다 컨디션도 좋았고 힘 조절도 잘 됐다. 열심히 하고 인사를 하고 일어섰을 때 느껴지는 박수소리, 아무리 손이 아프고 땀이 나고 힘들어도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래서 사물놀이를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힘들게 연습한 만큼 공연이나 대회에서 그만큼의 쾌감과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만 둘 수 없는 것 같다. 러시아사람들은 우리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우리와 악수를 했다. 우리는 악기를 정리하고 유람을 더 즐기고 나와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멋진 성당의 불빛들,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사진도 찍고 밤에 모기와 사투를 버리며 뛰어가다가  숙소로 와서 씻고 바로 잠에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19일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정말 행복한 식사였다. 뷔페식인데 진짜 계속 음식이 들어간다. 행복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아침을 먹고 나나이족 마을로 향했다. 나나이족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하고 의상, 악기를 챙겨 한 시간 반 정도 달렸다. 나나이족 아이들은 정말 어리고 귀여웠는데 나나이족 마을을 탐방하고 아이들에게 공연을 해주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때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고추장과 김치!!!!!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건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밥을 정말 뚝딱 비웠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사진도 찍고 오후에 또 탐방에 나섰다. 모기가 정말 많아서 고생 좀 했지만 한국에서 못한 헌혈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나이족마을에 있다가 숙소로 향했다.
  마지막 회의 시간이었다. 우리 조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정말 아무 생각도 없었다. 회의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중국 식이였는데 진짜로 폭식한 것 같다. 오늘 하루 종일 행복한 식사를 해서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었다. 저녁을 먹고 발표회를 하러 갔다. 아무생각 없었던 우리 조는 심각성을 눈치 채고 머리를 굴려 5분 만에 작품 하나를 완성 시켰다. 5분 동안 생각해 낸 거 치곤 만족스러웠다. 또 숙소까지 걸어가고 씻고 자유 시간을 가졌다. 자유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했기에 난 일찍 잠에 들었다.
 마지막 날 아침, 공항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많이 피곤하지만 다들 비몽사몽하면서 시키는 대로 잘 따라줬다. 가이드 선생님들과 헤어질려니 아쉬워서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고 어느덧 출국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올랐다. 자고 일어나니 인천에 거의 다 와 있었다. 얼마나 피곤하던지 옆에서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남은돈은 환전하고 선생님들과 해단 식을 했는데 헤어지기 싫을 정도로 정도 많이 들었고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아쉬웠다.
 일주일동안 러시아 문화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원래 많은 외국인들,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피하고 그랬었는데 러시아에 있으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외국인들을 피할 필요도 없어졌다. 말이 안통하면 몸짓을 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영어도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내가 영어공부를 잘 하지 않아서 많은 단어를 사용할 수는 없었는데 영어공부를 정말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선생님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기분이 안 좋으셔도 우리에게 화내지 않고 웃음을 보이려고 노력했고 우리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잘 행동하려 애썼던 것 같다. 배려라는 것이 사람들 간에 사이를 좋게 만드는 것이라는 걸 배웠다. 친구들이랑 있으면 배려라는 게 없었다.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러시아를 다녀오고 난 뒤에 배려하려고 애를 쓴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배려가 있으니까 일주일동안 친한 아빠와 자식처럼 지낼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아쉬운 마음도 생기고 그리운 마음도 생긴다. 이런 기회를 우리에게 줬다는 감사한 마음도 있다. 자주 연락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선후배간에 돈독함도 생긴 것 같다. 학교에서는 그리 친하지 않은 동생들이 많은데 이번에 조금은 친해져서 기분이 정말 좋다. 그리고 짜증나는 일도 많겠지만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 잘 따라줘서 고맙기도 하다. 러시아를 다녀오면서 자신감도 부쩍 늘었고 해외에 더 많이 나가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하장처럼 작은 지역에만 있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도전해서 더 큰 세상에 나가보고 싶다. 또 고려인 친구들이랑 못 친해질 거 같았는데 친해졌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러시아 말을 좀 공부해서 러시아어로 이야기도 나눠 보고 싶다. 다음에 한국에 오거나 러시아에 간다면 꼭 연락해서 또 만나고 싶다.




2012APEC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블라디보스톡시 - 8월12일에 개통된 동양 최대의 현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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