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여행스토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이미정(한우리 독서지도사)

 

 

준비기간 동안 많이 헤맸습니다. 처음 가게 되었고, 같은 말을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이 땅을 떠나서 그곳에서 살 수밖에 없었는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막연한 생각에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의 일과 가정 그리고 아이들 모두 일정을 조정하고, 출발 전까지 여러가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까지 많이 아파서 걱정이 떠나질 않았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어쩜 그렇게도 감격스러운지요. 저희는 태어나면서 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일상언어지만 그들은 그 언어를 지키기 위해 치뤄야하는 많은 대가들이 있음을 새삼 알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중국인이면서 조선족학교에서 공부하고, 20시간이 넘는 기차여행을 감수하며 캠프에 참여하는 열의로 달려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참 순수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독서활동에 매우 흥미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답니다. 중학교와 소학교 어문(국어)학부 선생님들의 연수에서도 우리말을 지켜서 아이들의 정체성을 심어주려는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의와 노력을 볼 수 있었답니다.

 

그곳의 교육 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우리말을 지키려는 열의에 비해 필요한 책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고, 다양한 교수방법도 없습니다. 동북아평화연대에서 여러 방법으로 그들이 우리말과 글을 지켜갈 수 있도록 돕는 모습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닿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책을 모아서 보내주고, 다양한 캠프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서로간 교류를 증진하고, 우리는 결국 한 동포임을 느끼고 지켜갈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일정이 끝나고 아이들과 조선족 선생님들은 이러한 캠프가 더 길게 더 자주 열려서 함께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정을 함께 도와준 연변대학학생들은 접었던 꿈을 찾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희는 늘상하는 일이고,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하는 일이라서 이 일의 소중한 가치를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 참여해 보면서 이 일이 우리 동포에게 그리고 우리 한국 아이들에게도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알량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주고 온 것이 아니라 제 마음에는 이 분들의 삶에서 보여지는 많은 가르침을 한아름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책들을 읽어보지만 그 책으로 인해 그냥 '안다'라는 것과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과 호흡하면서 동감하고 이해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의 첫 출발은'관심'인것 같습니다. 우리는 잊고 살지만 분명 우리의 역사를 온 몸으로 격어냈고, 지금도 격어내면서 그곳에서 열심히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한민족 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왔습니다.

 

빡빡한 일정에 몸은 피곤하지만, 그곳에 늘 있었지만 저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중국의 조선족 우리 동포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와서 뿌듯한 경험이었답니다.

 

아이들만 생각하면 눈물을 흘리시던 홍선생님이 떠오르는 밤이네요.^^ 샘~ 이제 울지마시고 우리 열심으로 한국 아이들 가르치고, 그곳 아이들을 다시 볼 날을 기약하기로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 <2008.8.4> 제 1기 보건의료계열 청년캠프 _이야기 셋 관리자 2011.11.03 132
67 <2008.8.4> 제 1기 보건의료계열 청년캠프 _이야기 둘 관리자 2011.11.03 119
66 <2008.8.4> 제 1기 보건의료계열 청년캠프 _이야기 하나 관리자 2011.11.03 121
65 <2008.8.1> 동북아 동포들과 함께하는 독서캠프(독서신문) 관리자 2011.11.03 120
64 <2008.7.24> [탐방] 동북아 역사체험 캠프’참가 7.1~9 관리자 2011.11.03 132
63 <2008.7.16> [연합뉴스]저소득층 중학생에 동북아 탐방 기회 관리자 2011.11.03 125
62 <2008.7.16> [연합뉴스]연해주서 8.15 다민족 평화축제 관리자 2011.11.03 130
61 <2008.4.16> 관악 청소년 평화학교 입학식 거행 관리자 2011.11.03 120
60 <2007.12.4> [동북아평화학교]대자연에서 배우는 사람과 평화 그리고 자연과 미래 관리자 2011.11.03 143
59 <2007.9.13> 2007 원코리아 페스티발 방문단 모집 관리자 2011.11.03 120
58 <2007.9.3> 제6회 고려인문화의 날, 방문단 모집(보도자료) 관리자 2011.11.03 121
» <2007.8.8> [2007중국독서문화캠프 소감문_한국편]많은 것을 겪었고, 또 지금도 겪어내고 있는... 관리자 2011.11.03 120
56 <2007.8.8> [2007 중국독서문화캠프 소감문_중국편]심양에서 15시간 기차를 타고.. 관리자 2011.11.03 121
55 <2007.8.8> [2007 중국독서문화캠프 소감문_중국편]저한테 다시금 꿈을 갖게 하였습니다. 관리자 2011.11.03 126
54 <2007.7.20> 연해주답사기-마지막, 마음의 영토를 넓히자 관리자 2011.11.03 123
53 <2007.7.19> 러시아연해주답사기3-기회의 땅 연해주 관리자 2011.11.03 127
52 <2007.7.18> 윤나라의 러시아연해주답사-우정마을과 고려인 관리자 2011.11.03 126
51 <2007.7.16> 윤나라의 러시아연해주여행(고도원아침편지) 관리자 2011.11.03 127
50 <2007.6.23> 러시아 국제청년학생 평화캠프 참가자 모집 안내. 관리자 2011.11.03 124
49 <2007.6.8> 동북아평화베이스캠프 오리엔테이션 관리자 2011.11.03 1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