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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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사업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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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10월 26일 19:00~21:00
장   소 : 시민청 동그라미방
참가자 : 16명 (도재영, 신명철, 이창복, 조남철, 김종헌, 김우균, 공노원, 김필수, 황광석, 강성봉, 최서연, 남혜경, 김명숙, 배여후, 윤경로, 안병준)

‘일본 평화의 길 탐방’을 앞두고 일본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던 중 동평의 명예이사장인 이부영 선생이 떠올랐고, 회원만남기획 2탄을 함께 진행해 줄 적합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그는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의 조직위원장이기도 하다.

10월26일 저녁 7시가 되자, 시민청 동그라미방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부영 이사장까지 도착하자 행사는 시작되었다. 김종헌 사무국장은 오늘 10월26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운을 띄었다. 이 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에 맞아 돌아가신 날이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한 날이기도 하다. 김종헌 국장은 이 이야기를 하며 “역사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 오늘날의 현대 역사가 과거와 만나는 것 같기도 하다”는 말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이 행사는 나름대로의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문답형식으로, 사회자의 질문에 이부영 이사장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과거를 대처하는 상반된 입장의 두 나라

1945년 이후 독일은 나치에 협력했던 전범자를 일일이 찾아내 법정에 세웠다. 또한 독일이 과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등을 침략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와 배상을 했다. 이런 나라가 있는 반면, 피해자들에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사람과 나라가 있다. 특히 일본이 그렇다. 일본의 논리는 ‘식민지배가 합법적이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도 없고 대화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한국제국을 식민지화 할 때, 조선사람들이 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시아를 미개하다고 생각하며, 탈(脫)아시아 해서 선진국이 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본에게 아시아는 가르쳐야 할 존재이고, 그렇게 해서 선진국을 만들어야 할 야만적 국가인 것이다. 일본은 그렇게 우리의 희생을 딛고 평화와 번영을 누렸다.



서경덕교수가 WSJ.com에 올린 독일과 일본의 비교 광고.
제목은 ‘Make Peace With History'
독일의 빌리 브란트 총리와 메르켈 총리의 사죄하는 사진과 일본의 장갑차 위에서 군복을 입고 있는 아베 총리, 위안부 막말 발언을 한 하시모토 시장, 나치발언을 한 아소 다로 부총리의 사진을 비교 게재하고 문제점을 질타하는 내용이다.



동아시아평화를 이루려면 한반도의 평화가 우선시 되야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불안한 나라이다. 그래서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일부 보수세력도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함께 번영하는 나라가 되자며, 점차 변화하고 있다.
한편 일본쪽으로 건너가보면, 한국사람들 중에 ‘왜 일본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느냐?’며 격분하는 사람도 있다. 허나 일본사람이라고 다 똑같지 않고, 평화헌법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 우리가 일본의 좋은 점을 칭찬해주고 세워주면, 우리는 일본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는 것이다. 이것이 동아시아 평화의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가 지켜지지 않으면 동아시아의 평화는 없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가 핵심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국제화 시켜야한다.

한반도는 바다와 DMZ로 둘러쌓인 섬이다. 도망가려 해도 도망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하루빨리 이 섬에서 벗어나야 한다. 옛날 남북이 분단되기 이전에는 자유롭게 비판도 하고 작품도 쓸 수 있었다. 문학스케일이 지금과는 달랐다. 지금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듯하다. 우선 DMZ를 터야 한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달려본 경험을 가져야 한다. 상상력이 지질학과 얼마나 큰 관계가 있는지 깨달을 것이다.
당분간 통일이 안 되면 어떠냐. 남북이 터서 교류를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북을 통해 대륙과 연결이 되면 우리 마음속의 통일이 이뤄질 것이다. 통일이 되려면 인내심부터 가져야 한다. 급하게 하려 하면 주위국가에서 방해를 할 것이다. 막을 수 없게 용의주도하고 지혜롭게 서서히 해야 한다. 한반도 중심의 평화협력기구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일본 극우세력… 아직 멀었다

이부영 이사장의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도재영 이사장은 일본 ‘원코리아페스티발’의 축사를 부탁받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일본의 극우세력은 아시아에서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서구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였고, 아시아의 서구 철학과 사상은 모두 일본이 도입했다. 그러니 자신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최근 중구기 막대한 세력을 뻗어나가고 군림해나가자 일본은 이를 용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아베를 숭배하는 일본의 극우세력은 이런 생각에 취해 정신적으로 병이 들어있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질 않는다. 그러니 일본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원하는 세력에게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이부영 이사장은 아직 보수적인 사람들을 위한 신발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2~3년 정도밖에 활동을 안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변화하기 위해 틀을 마련해주는 신발이 되어주겠다고.


 
동평의 미션 재조명




이부영 이사장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이부영 이사장의 강의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우리 단체의 미션과 상당히 부합하는 강의 내용이었다. 유익한 내용이라 ‘시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다음에 또 이런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나아가서 이 강의를 우리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다. 한때는 온 세상 사람들이 평화를 열망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화에 관심이 없고, 안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평화롭지 않은 세상이 온다면 자연스레 평화에 관심을 갖게 되겠지만, 그땐 너무 늦지 않을까. 사람들이 평화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동평의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