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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 다시 쫓겨나는 '고려인' 일용직들



▲자료사진

노컷뉴스 유영혁 기자

우크라이나 내전을 피해 지난해 고국으로 돌아온 고려인 문 모씨는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일당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자녀들은 우크라이나에 두고 아내와 함께 온 문씨는 "1년 비닐하우스 일하고 다른 데로 넘어갔다. 여기서는 두 달째 새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한 달에 1백만 원 받았는데 여기서는 1백20만원 받는다."고 말했다.

고려인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하늘이 별 따기만큼 어렵다.

취업비자로 들어와 기초법 교육을 받고 외국인 등록을 한 뒤 서울에서 2박3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있는 고려인은 거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이 고려인은 용역업체를 통한 일당 노동자로 일하지만 우리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데다 더러는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고려인들을 돌봐주고 있는 이천영 목사는 "용역업체들의 전형적인 착취구조"라고 표현했다.

올해 25살이었던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김 모 씨는 광주 평동공단에서 근무하다 임금을 받지 못하고 해고되자 지난 9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박 슬라와 씨는 고국에 들어와 하남산단의 전자회사에서 근무했지만 1년 만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

"지금 끝났어요. 3일 끝났어요. 일주일 남았어요. 1년 일했어요. 비자 끝나면 집에 가야돼요" 박씨는 떠듬떠듬한 우리말로 겨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가족들과 함께 온 고려인 일용직 노동자들은 비자가 만료되면 어린 자녀들은 여기에 두고 다시 비자를 받기 위해 기약도 없이 출생한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

박 씨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고려인 상당수는 돌아가지 않고 불법체류를 택한다.

돌아가도 딱히 할일이 없고 현지인들에게 설움을 받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불법체류 고려인들은 당국에 적발되면 즉각 추방됩니다.

이천영 목사는 "전 세계적으로 자기 민족을 자기나라에 돌아와서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강제 추방시키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 고려인들에 대해서는 자유 왕래할 수 있는 비자를 줘서 영주할 수 있는 자격을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현지의 박해를 피해 고국으로 돌아온 고려인들.

한두 해 일용직 노동자로 전전하다 다시 쫓겨나는 그들에게 고국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