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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문>

최재형 선생님이 남기신 과제

김  승  력
(고려인지원센터 ‘너머’대표,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제도발전위원)


 

“남우수리 변경에서 최초의 한인이주 움직임이 발견된 것은
탐욕스러운 조선 관리들의 끝없는 착취로 인한 빈곤과 기아 때문에
13가구가 몰래 조국에서 도망쳐 우리에게 왔던 1863년이다”
(러시아 문서보관서 기록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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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가 러시아 땅이 되기 전 청나라에 속해 있을 때부터 기아에 허덕이던 농민들은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몰래 건너가 농사를 짓다 돌아오곤 했다.   청나라의 엄한 봉금령(황제가 발원한 신성한 지역으로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령) 때문에 정착할 수는 없었다.
1860년 북경조약으로 러시아 땅이 되면서 연해주에 본격적인 한인마을이 생겨났다. 러시아는 광활한 연해주 땅을 개척해 군대에 식량을 공급할 농민들이 필요했고 기근에 허덕이던 조선의 농민들은 땅이 필요하였다. 연해주의 한인 첫 마을 지신허는 그렇게 탄생했다.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경술국치로 조선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자 2차 대규모 한인 이주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함경도 일대뿐만이 아니라 조선 각지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연해주로 독립 운동가들이 몰려든다. 이상설, 안중근, 신채호, 홍범도, 이범윤 등 등 독립운동사의 내로라하는 거목들은 거의 모두 연해주 신한촌으로 모여들어 간도와 만주를 넘나들며 국권회복을 위한 필사의 결의를 다진다.

그 중심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던 최재형이 있었다. 윤상원 교수의 발제대로 오늘날 최재형 선생의 뜻을 기리고 되살려 내는 일은 우리가 소홀히 해 왔던 민족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복원하는 일이다.
특히 발제문에서 ‘최재형 등 러시아 원동 연해주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5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한 것은 단지 이주만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궁극적으로 기념행사를 통해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려는 목적 아래 기획되었던 것이다.’라는 윤교수의 지적은 적확할 뿐만 아니라 150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꼭 100년 만에 고려인 동포들과 대한민국은 다시 러시아 한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꾸렸다.

100년 전 선열들이 못 다한 숙제를 오늘에 환치시킨다면, 50주년 행사를 통해 고려인 동포사회가 독립운동의 힘을 모으려 했듯, 행사를 통해 오늘날까지 유라시아와 대한민국을 떠도는 고려인 동포사회가 유랑의 역사에 그만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다행이 이번 150주년 행사를 준비하며 기념사업추진위 큰 기조 중 하나로 단발성 행사보다는 국내 고려인 동포들의 안정적 체류와 생활지원에 방점을 찍었었다.
현재 모국을 찾은 고려인 동포들은 안산 땟골 (선부2동)에만 약 2000여명이 집단촌을 형성하며 거주하고 있고 전국에 3만여 명 이상이 입국해 일용직단순노무인력으로 일하고 있다.
대부분 1000달러에서 1500달러 안팎의 돈을 모아 입국하는 탓에 항공료를 지불하고 방을 얻고 나면 1달 생활비도 빠듯해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인근 시화공단과 화성, 평택 등지 공단이 많아 안산에 난립한 직업소개소와 파견업체를 통해 일을 시작하고 대부분 시급 4860원 최저임금을 받으며 인력부족 공단지역에 일용직 아르바이트 파견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없어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의료보험, 성희롱 등 다양한 국내체류 문제에 노출 되어 있다.
임금 체불을 당했을 경우 노동부에 진정 또는 고소를 해야 하지만 자신이 일하는 사업장의 이름과 주소 사장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말을 몰라 노동부 진정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모국을 탓하며 다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모국에서 조차 떠돌고 있다. 너머에서 힘껏 대응을 하고 있지만 민간단체로서 한계가 있다.
또한 안산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도시로 다문화 시설과 기관들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는 편임에도 다문화 정책이 주로 결혼 이주민 중심으로 실행되고 있어 일시적인 이주 노동자 형태로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은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 노동자 정책은 고려인 동포들의 민족정체성 문제를 도외시하고 산업인력확보에만 집중되어 있어 고려인 동포가 갖는 특수한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갖은 고난 속에서도 150여년 유라시아 대륙에서 한민족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단한 삶을 이어가야 했던, 낮은 곳 중에서도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 우리 모두가 외면하고 잊고 있던,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이제 한민족사회 전체가 따듯하게 위무하고 보듬고 기념하며 멋들어진 생일상을 차려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 150주년 기념사업들을 통해 국내에 체류하는 고려인 동포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삶고, 이를 발판으로 모국에서 이방인 대우를 받으며 불안한 삶을 살게 하는 이 이상한 동포정책에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것이 최재형 선생님이 50주년 행사를 주도했던 참 뜻이자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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